Tracy Chevalier: Finding the story inside the painting

Translator: Thu-Huong Ha Reviewer: Youna Jung

번역: Yeon Choi 검토: Gemma Lee

I'm going to tell you about an affliction I suffer from.

저를 힘들게 하는 일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And I have a funny feeling that quite a few of you

왠지 모르게 여러분들 중 일부도 저와 비슷한 증상을

suffer from it as well.

겪었으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When I'm walking around an art gallery,

미술관을 돌아다닐 때,

rooms and rooms full of paintings,

수많은 작품이 걸려있는 방들을

after about 15 or 20 minutes,

한 15분, 20분 정도 돌아보고 나면

I realize I'm not thinking about the paintings.

작품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는다는 걸 깨달아요.

I'm not connecting to them.

나를 작품과 연관지으려 하지 않고

Instead, I'm thinking about that cup of coffee

그 대신, 커피 한잔을 마셔냐겠다거나

I desperately need to wake me up.

졸음을 쫓아야겠다는 절박한 생각이 들죠.

I'm suffering from gallery fatigue.

갤러리 피로 증상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How many of you out there suffer from --

혹시 저와 같은 증상을 겪는 분들-

yes. Ha ha, ha ha!

네, 네, 많이 계시네요!

Now, sometimes you might last longer

물론 이런 증상을 20분 넘게 겪는 분도 계시고,

than 20 minutes, or even shorter,

혹은 그보다 짧게 겪을 수도 있지만,

but I think we all suffer from it. And do you have

어쨌든 우리 모두가 이런 증상을 겪는다는 거죠.

the accompanying guilt?

이에 따른 죄책감도 느끼고요.

For me, I look at the paintings on the wall

전 벽에 걸린 그림들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한답니다.

and I think, somebody has decided to put them there,

누군가는 저 그림을 벽에 걸 가치가 있다고

thinks they're good enough to be on that wall,

생각해서 걸어 놓았나본데,

but I don't always see it.

제가 늘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는거죠

In fact, most of the time I don't see it.

솔직히 대부분은 그렇게 보지 않아요.

And I leave feeling actually unhappy.

그러고 나면 뭔가 기분이 찝찝해지죠.

I feel guilty and unhappy with myself,

스스로에게 왠지 모를 죄책감도 느끼구요.

rather than thinking there's something wrong with the painting,

그림이 이상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I think there's something wrong with me.

내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And that's not a good experience, to leave a gallery like that.

그런 마음으로 갤러리를 나서는 게 기분좋은 경험은 아니죠.

(Laughter)

(웃음)

The thing is, I think we should give ourselves a break.

우리가 좀더 편하게 둘러보았으면 좋겠어요.

If you think about going into a restaurant,

음식점에 왔다고 생각해보세요.

when you look at the menu, are you expected to order

메뉴판을 보고, 거기에 있는 음식을 모두 다

every single thing on the menu?

주문하려 하나요?

No! You select.

아니죠! 그 중에서 고르는 거죠.

If you go into a department store to buy a shirt,

셔츠 한장 사려고 백화점에 가서는

are you going to try on every single shirt

모든 셔츠를 일일이 입어보고

and want every single shirt?

셔츠를 다 갖고 싶어하나요?

Of course not, you can be selective. It's expected.

물론 아니죠, 선택해야죠. 그게 정상이고요.

How come, then, it's not so expected

그럼, 왜 미술관에서는 이런 선택이

to be selective when we go to an art gallery?

이상하게 느껴지는 걸까요?

Why are we supposed to have a connection with every single painting?

우리는 왜 그림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걸까요?

Well I'm trying to take a different approach.

전 좀 다른 접근을 해봅니다.

And there's two things I do:

두 가지 시도를 하는데요.

When I go into a gallery, first of all, I go quite fast,

미술관에 가면, 저는 먼저 모든 작품을

and I look at everything, and I pinpoint the ones

재빨리 둘러본 다음, 왠지 모르게 이끌리는

that make me slow down for some reason or other.

작품 몇점을 선정합니다.

I don't even know why they make me slow down, but something

왜 이끌리는 지는 모르지만, 그냥 자석처럼

pulls me like a magnet

저를 잡아당기는 작품 말이죠.

and then I ignore all the others, and I just go to that painting.

다른 작품들은 다 잊고, 그 그림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So it's the first thing I do is, I do my own curation.

제가 맨 먼저 하는 일은, 저만의 큐레이션을 하는 거예요.

I choose a painting. It might just be one painting in 50.

그림 하나를 골랐죠. 그저 50개의 작품 중 하나일 지도 모르죠.

And then the second thing I do is I stand in front of that painting,

그리고 나서, 두번째로 하는 일은, 그 그림 앞에 서서

and I tell myself a story about it.

저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

Why a story? Well, I think that we are wired,

왜 이야기냐고요? 글쎄요. 이상하게도

our DNA tells us to tell stories.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건 우리의 DNA라고 생각합니다.

We tell stories all the time about everything,

우리는 모든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만들죠.

and I think we do it because the world is kind of a crazy, chaotic place,

아마도 그건, 이 세상이 하도 복잡하고 정신 없기 때문에

and sometimes stories, we're trying to make sense of the world a little bit,

그런 세상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위해서,

trying to bring some order to it.

이야기를 짓는게 아닐까요.

Why not apply that to our looking at paintings?

이걸 미술 작품 감상에 적용하는 건 어떨까요?

So I now have this sort of restaurant menu

그래서, 음식점에서 메뉴 보듯이

visiting of art galleries.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거죠.

There are three paintings I'm going to show you now

지금 여러분께 3개의 작품을 보여드리겠습니다.

that are paintings that made me stop in my tracks

저를 멈추게 한 작품들,

and want to tell stories about them.

제게 이야기를 짓게 한 작품들이죠.

The first one needs little introduction --

첫 작품은 좀 익숙하실 텐데요.

"Girl with a Pearl Earring" by Johannes Vermeer,

17세기 네덜란드의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17th-century Dutch painter.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라는 작품입니다.

This is the most glorious painting.

눈부시게 아름다운 작품이죠.

I first saw it when I was 19,

제가 19살일 때 처음 보았는데,

and I immediately went out and got a poster of it,

보자마자 나가서 이 작품의 포스터를 샀어요.

and in fact I still have that poster. 30 years later it's hanging in my house.

30년이 흐른 지금까지 아직도 집에 걸려 있답니다.

It's accompanied me everywhere I've gone,

저는 이걸 가는 곳마다 가지고 다녔어요.

I never tire of looking at her.

한번도 질린 적이 없는 작품이예요.

What made me stop in my tracks about her to begin with

이 작품의 소녀가 저를 붙잡을 수 있었던 첫 번째 특징은

was just the gorgeous colors he uses

화가가 쓴 화려한 색깔과

and the light falling on her face.

소녀 얼굴에 비춰지는 빛이에요.

But I think what's kept me still coming back

하지만 여러 해가 지나도록 제가 이 작품에

year after year is another thing, and that is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the look on her face, the conflicted look on her face.

소녀 얼굴에 드리워진 갈등을 겪는 표정입니다.

I can't tell if she's happy or sad,

기쁨인지 슬픔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이죠.

and I change my mind all the time.

가끔은 기뻐 보이기도 하고 가끔은 슬퍼 보였어요.

So that keeps me coming back.

그래서 자꾸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죠.

One day, 16 years after I had this poster on my wall,

포스터를 벽에 건지 16년만에,

I lay in bed and looked at her,

침대에 누운 채 소녀를 바라보며

and I suddenly thought, I wonder what

이런 생각을 했어요. 베르메르는 어떻게

the painter did to her to make her look like that.

소녀에게 이런 감정을 불어넣을 수 있었을까?

And it was the first time I'd ever thought that

그 순간 처음으로, 소녀의 표정은

the expression on her face is actually reflecting

소녀가 베르메르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how she feels about him.

나타내는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Always before I'd thought of it as a portrait of a girl.

전에는 늘 소녀의 초상화라고만 생각했었는데,

Now I began to think of it as a portrait of a relationship.

지금은 소녀와 화가의 관계를 그린 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And I thought, well, what is that relationship?

그리고, '어떤 관계일까?' 라는 생각을 했죠.

So I went to find out. I did some research and discovered,

그 관계를 찾아내겠다고 마음 먹은 저는 자료 수집 끝에,

we have no idea who she is.

이 소녀가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걸 알아냈어요.

In fact, we don't know who any of the models

사실, 베르메르의 인물화 모델 중 누구도

in any of Vermeer's paintings are,

베르메르의 그림에 대해서 신원이 밝혀진 사람이 없죠.

and we know very little about Vermeer himself.

베르메르에 대해서도 알려진게 조금 밖에 없어요.

Which made me go, "Yippee!"

그것은 저를 신나게 만들었어요.

I can do whatever I want, I can come up with whatever story I want to.

내 맘대로 이야기를 마음껏 지어낼 수 있을 테니까요.

So here's how I came up with the story.

자, 제가 이야기를 짓게 된 과정을 설명할게요.

First of all, I thought,

먼저, 소녀가

I've got to get her into the house.

베르메르의 집에 있을 구실을 만들었어요.

How does Vermeer know her?

베르메르가 소녀를 어떻게 아는 걸까요?

Well, there've been suggestions that

소녀가 베르메르의 12살 짜리 딸이라는

she is his 12-year-old daughter.

의견이 많이 있긴 했어요.

The daughter at the time was 12 when he painted the painting.

베르메르가 이 그림을 그릴 때 12살 짜리 딸이 있었거든요.

And I thought, no, it's a very intimate look,

하지만 제 생각은 달랐어요. 아주 가까운 관계일 것 같긴 하나

but it's not a look a daughter gives her father.

딸이 아빠를 바라보는 표정은 저렇지 않거든요.

For one thing, in Dutch painting of the time,

왜냐하면, 저 당시 네덜란드의 그림에서는

if a woman's mouth was open, it was indicating sexual availability.

여인이 입을 벌리고 있으면 성관계를 나타내죠.

It would have been inappropriate for Vermeer

베르메르가 딸을 그런 식으로 그린다면

to paint his daughter like that.

부적절하겠죠.

So it's not his daughter, but it's somebody

따라서 소녀는 베르메르의 딸이 아닙니다.

close to him, physically close to him.

하지만 베르메르와 물리적으로 가까운 사람이죠.

Well, who else would be in the house?

그럼 딸 말고도 집에 누가 살고 있었을까요?

A servant, a lovely servant.

하녀, 사랑스러운 하녀가 살고 있었겠죠.

So, she's in the house.

자, 소녀는 집안에 있어요.

How do we get her into the studio?

어떻게 하면 베르메르의 작업실에 소녀를 들일까요?

We don't know very much about Vermeer,

베르메르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지만

but the little bits that we do know, one thing we know

우리가 아는 몇 가지를 모아보면,

is that he married a Catholic woman, they lived with her mother

천주교 여성과 결혼해 장모님과 함께 살았고,

in a house where he had his own room

개인 작업실이 따로 있는 집에서 살았고

where he -- his studio. He also had 11 children.

자녀가 11명이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어요.

It would have been a chaotic, noisy household.

집안이 혼란스럽고 시끄러웠겠죠.

And if you've seen Vermeer's paintings before,

근데 베르메르의 그림들을 보면

you know that they're incredibly calm and quiet.

믿을 수 없을 만큼 고요하고 차분하답니다.

How does a painter paint such calm, quiet paintings with 11 kids around?

11명의 아이들이 돌아다니는 집에서 어떻게 저렇게 차분한 그림들을 그릴 수 있었을까요?

Well, he compartmentalizes his life.

자신을 철저히 격리시켰기 때문이죠.

He gets to his studio, and he says, "Nobody comes in here.

작업실에 들어가면서 이렇게 말했겠쬬. "여긴 아무도 못 들어와."

Not the wife, not the kids. Okay, the maid can come in and clean."

아내도, 아이들도. 뭐, 하녀는 청소해야 하니까 들여보내자."

She's in the studio. He's got her in the studio, they're together.

소녀가 작업실에 들어옵니다. 둘이 작업실에 같이 있는 상태죠.

And he decides to paint her.

베르메르는 소녀를 그리기로 합니다.

He has her wear very plain clothes.

소녀에게 아주 수수한 옷을 입힙니다.

Now, all of the women, or most of the women in Vermeer's other paintings

베르메르의 다른 그림에 나오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wore velvet, silk, fur, very sumptuous materials.

벨벳, 비단, 털 같이 사치스러운 옷을 입고 있어요.

This is very plain; the only thing that isn't plain

근데 소녀의 옷차림은 굉장히 평범하죠.

is her pearl earring.

평범하지 않은 것은 진주귀걸이입니다.

Now, if she's a servant, there is no way she could afford

소녀는 하녀라고 했는데, 어떻게 진주 귀걸이를

a pair of pearl earrings.

살 수 있겠어요.

So those are not her pearl earrings. Whose are they?

소녀의 진주 귀걸이가 아니죠. 그럼 누구의 귀걸이죠?

We happen to know, there's a list of Catharina, the wife's clothes.

우연히 그 의 부인 카타리나가 가진 옷 목록이 밝혀졌는데요.

Amongst them a yellow coat with white fur,

그 중에는 하얀 털이 달린 노란 색 코트,

a yellow and black bodice,

노란색과 검정색이 섞인 보디스처럼,

and you see these clothes on lots of other paintings,

다른 그림들에 자주 나오는 옷들이 있어요.

different women in the paintings, Vermeer's paintings.

그림에서는 이 옷들을 서로 다른 여인들이 입고 있고요.

So clearly, her clothes were lent to various different women.

그러니까, 부인의 옷을 다른 여인들에게 빌려준거죠.

It's not such a leap of faith to take

따라서 진주귀걸이도

that that pearl earring actually belongs to his wife.

부인의 것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겠죠.

So we've got all the elements for our story.

자, 그럼 이야기의 구성 요소는 다 갖추고 있네요.

She's in the studio with him for a long time.

소녀는 베르메르와 오랜 시간 동안 작업실에서 함께 있어요.

These paintings took a long time to make.

이런 그림을 그리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거든요.

They would have spent the time alone, all that time.

오랫동안 단둘이 있었을 겁니다.

She's wearing his wife's pearl earring.

소녀는 부인의 진주 귀걸이를 한 상태로요.

She's gorgeous. She obviously loves him. She's conflicted.

아름다운 그녀. 베르메르를 사랑하는 게 분명하죠. 그래서 갈등을 겪고 있어요.

And does the wife know? Maybe not.

부인은 이 사실을 알까요? 아마도 모르겠죠.

And if she doesn't, well --

만약 부인이 모르고 있다면,

that's the story.

뭐 그렇게 이야기가 이어지죠.

(Laughter)

(웃음)

The next painting I'm going to talk about

다음으로 설명할 그림은

is called "Boy Building a House of Cards" by Chardin.

샤르댕의 "카드로 집을 짓고 있는 남자아이"라는 작품입니다.

He's an 18th-century French painter best known for his still lifes,

정물화로 잘 알려진 18세기 프랑스 작가죠.

but he did occasionally paint people.

하지만 그는 때때로 사람들을 그리기도 했어요.

And in fact, he painted four versions of this painting,

사실, 그는 이 그림을 4가지 버전으로 그렸어요.

different boys building houses of cards, all concentrated.

각기 다른 소년들이 집중해서 카드로 집을 짓고 있죠.

I like this version the best, because some of the boys

저는 이 버전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다른 그림에서는 소년들이

are older and some are younger, and to me, this one,

더 나이가 많거나 적은데, 저에겐 이 아이가 골디락스의 죽

like Goldilocks's porridge, is just right.

(역주: 동화에서 골디락스라는 소녀가 세 개의 죽 중 딱 입맛에 맞는 걸 고름)처럼 딱 알맞아요.

He's not quite a child, and he's not quite a man.

아이라고 하고도 그렇고, 어른이라고 하기도 좀 그렇죠.

He's absolutely balanced between innocence and experience,

딱 순수함과 노련함 사이에 있는 나이입니다.

and that made me stop in my tracks in front of this painting.

그게 저의 눈길을 확 끌었던 거예요.

And I looked at his face. It's like a Vermeer painting a bit.

소년의 얼굴을 보았죠. 베르메르의 그림과 비슷해요.

The light comes in from the left, his face is bathed

왼쪽에서 빛이 들어와 소년의 얼굴을

in this glowing light. It's right in the center of the painting,

드리우고 있어요. 그림 한가운데서요.

and you look at it, and I found that when I was looking at it,

그리고 그걸 보면서 전 제가 어느새

I was standing there going,

"나를 봐. 제발 나를 바라봐."

"Look at me. Please look at me."

라고 말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게 되었어요.

And he didn't look at me. He was still looking at his cards,

하지만 그는 저를 보지 않았어요. 카드만 바라보고 있죠.

and that's one of the seductive elements of this painting is,

그게 이 작품의 매력 가운데 하나예요.

he's so focused on what he's doing that he doesn't look at us.

소년은 너무 몰두한 나머지 우리에게 눈길을 주지 않죠.

And that is, to me, the sign of a masterpiece,

뭔가 확실하게 결론이 나지 않는 작품,

of a painting when there's a lack of resolution.

저에겐 그것이야말로 걸작의 증거입니다.

He's never going to look at me.

소년은 결코 저를 쳐다보지 않겠죠.

So I was thinking of a story where,

그래서 저는 이런 상황이라면,

if I'm in this position, who could be there looking at him?

소년을 관찰하고 있을 사람은 누굴까? 라고 생각했어요.

Not the painter, I don't want to think about the painter.

화가를 빼고요. 화가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I'm thinking of an older version of himself.

저는 그 소년보다 더 나이가 든 사람을 생각하고 있어요.

He's a man, a servant, an older servant looking at this younger servant,

남자, 하인, 나이가 많은 하인이 젋은 하인을 보면서

saying, "Look at me. I want to warn you about

"이봐. 너가 앞으로 겪게 될 일에 대해 이야기 할 게 있다.

what you're about to go through. Please look at me."

그러니 날 좀 보라구." 라고 말하는 거죠.

And he never does.

그러나 소년은 돌아보지 않고요.

And that lack of resolution, the lack of resolution in "Girl with a Pearl Earring" --

결말에 대한 불확실성.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서 나타난

we don't know if she's happy or sad.

불확실성은 소녀가 기쁜건지, 슬픈건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I've written an entire novel about her,

저는 이 소녀에 대해 소설 한 권을 썼는데도

and I still don't know if she's happy or sad.

아직도 소녀가 기쁜지 슬픈지 알 수 없어요.

Again and again, back to the painting,

계속해서 다시, 궁금증을 채워 줄 단서를 찾기 위해

looking for the answer, looking for the story to fill in that gap.

그림을 보고, 또 봅니다.

And we may make a story, and it satisfies us momentarily,

잠시동안 만족할만한 이야길 지어내지만,

but not really, and we come back again and again.

결국 만족할 수 없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옵니다.

The last painting I'm going to talk about

제가 설명하려는 마지막 작품은

is called "Anonymous" by anonymous. (Laughter)

익명의 사람이 그린 "익명"이라는 작품입니다.(웃음)

This is a Tudor portrait bought by the National Portrait Gallery.

국립초상화미술관이 소장하고 있 는 튜더 왕가 때의 작품입니다.

They thought it was a man named Sir Thomas Overbury,

처음엔 토마스 오버베리 경의 초상화라고 생각했어요.

and then they discovered that it wasn't him,

나중에 오버베리 경이 아니었다는 게 밝혀지고 나자,

and they have no idea who it is.

그가 누군지 아무도 모르게 되었죠.

Now, in the National Portrait Gallery,

국립초상화미술관에서는

if you don't know the biography of the painting,

작품의 전기를 모르면

it's kind of useless to you.

사실상 쓸모가 없습니다.

They can't hang it on the wall, because they don't know who he is.

누구의 초상화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벽에 걸 수도 없고요.

So unfortunately, this orphan spends most of his time in storage,

그래서 안타깝게도, 이 '고아 작품'은 다른 수많은 '고아 작품'들과 함께

along with quite a number of other orphans,

창고에 쳐박혀 지내야 했습니다.

some of them some beautiful paintings.

그 중에는 아름다운 작품들도 몇 점 있었어요.

This painting made me stop in my tracks for three reasons:

하지만 이 작품이 저를 붙잡은 데에는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One is the disconnection between his mouth

하나는 그의 웃고 있는 입과

that's smiling and his eyes that are wistful.

애련한 눈빛 사이의 괴리감 때문이에요.

He's not happy, and why isn't he happy?

그는 행복하지 않습니다. 왜 일까요?

The second thing that really attracted me

저를 매료시킨 또 다른 점은 바로

were his bright red cheeks.

그의 밝고 붉은 뺨이었습니다.

He is blushing. He's blushing for his portrait being made!

그는 얼굴을 붉히고 있죠. 자기 초상화를 만들기 때문에요.

This must be a guy who blushes all the time.

쉽게 볼이 발개지는 사람이었을 겁니다.

What is he thinking about that's making him blush?

무슨 생각이 그의 볼을 붉게 만들었을까요?

The third thing that made me stop in my tracks

제 발걸음을 멈추게 한 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is his absolutely gorgeous doublet.

정말 멋진 더블릿입니다. (*역주: 14~17세기에 남성들이 입던 짧고 꼭 끼는 상의)

Silk, gray, those beautiful buttons.

실크로 만든 잿빛의 아름다운 단추.

And you know what it makes me think of,

그 조화는 제게 일종의 아늑하고 푹신한 -

is it's sort of snug and puffy; it's like a duvet spread over a bed.

침대위의 이불을 생각나게 합니다.

I kept thinking of beds and red cheeks,

계속해서 침대와 빨개진 뺨을 생각하면서

and of course I kept thinking of sex when I looked at him,

그를 볼 때마다 성관계에 대한 생각이 들게 했죠.

and I thought, is that what he's thinking about?

그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And I thought, if I'm going to make a story,

이에 대한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what's the last thing I'm going to put in there?

마지막으로 뭘 넣을까? 고민했죠.

Well, what would a Tudor gentleman be preoccupied with?

튜더 왕조의 신사들은 무엇에 사로잡혀 있었을까요?

And I thought, well, Henry VIII, okay.

전 그 대상을 헨리 8세로 생각했고

He'd be preoccupied with his inheritance, with his heir.

아마도 그는 상속과 그의 후계자에 관한 생각으로 사로잡혀 있었겠죠.

Who is going to inherit his name and his fortune?

누가 그의 이름과 유산을 이어받을까요?

You put all those together, and you've got your story

이 모든 것들을 모아보면, 여러분은 여러분들의 궁금증에 대한

to fill in that gap that makes you keep coming back.

갈증을 해소해 줄 이야길 만들게 됩니다.

Now, here's the story.

자,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It's short.

짧아요.

"Rosy"

"로지" (Rosy:장밋빛)*

I am still wearing the white brocade doublet Caroline gave me.

아직도 난 케롤린이 준 하얀색 양단 더블릿을 입고 있다.

It has a plain high collar, detachable sleeves

수수한 높은 깃에, 붙였다 뗄 수 있는 소매

and intricate buttons of twisted silk thread,

비단실이 복잡하게 꼬여 있는 단추,

set close together so that the fit is snug.

나한테 딱 맞게 만든 옷.

The doublet makes me think of a coverlet on the vast bed.

이 더블렛은 큰 침대위의 침대보를 생각나게 한다.

Perhaps that was the intention.

아마도 그게 그녀의 의도였을지도 모른다.

I first wore it at an elaborate dinner her parents held in our honor.

처음으로 그걸 입은 건 그녀의 부모가 우리를 위해 정성스런 만찬을 열었을 때다.

I knew even before I stood up to speak

내가 연설을 하려고 일어서기도 전에,

that my cheeks were inflamed.

내 뺨이 불타오르고 있음을 알았다.

I have always flushed easily, from physical exertion,

나는 늘 심하게 운동을 하거나

from wine, from high emotion.

와인이나, 들뜬 기분으로 쉽게 볼이 발개지곤 했다.

As a boy, I was teased by my sisters and by schoolboys,

어렸을 때 누나들과 학교 친구들이 놀리곤 했지만

but not by George.

조지는 놀리지 않았다.

Only George could call me Rosy.

조지만이 나를 로지라고 부를 수 있었다.

I would not allow anyone else.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는 걸 허락할 수 없었다.

He managed to make the word tender.

조지는 그 단어를 다정하게 말하곤 했다.

When I made the announcement, George did not

내가 결혼 발표를 하자, 조지는

turn rosy, but went pale as my doublet.

발개지긴 커녕, 내 더블렛만큼 창백해졌다.

He should not have been surprised.

그가 놀랄 것도 없었는데.

It has been a common assumption

언젠가는 내가 그의 사촌과 결혼을 할거란 것은

that I would one day marry his cousin.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일이었다.

But it is difficult to hear the words aloud.

하지만 그 얘기를 큰 소리로 듣기는 힘들었다.

I know, I could barely utter them.

나도 겨우 그 얘기를 꺼낼 수 있었다.

Afterwards, I found George on the terrace overlooking the kitchen garden.

나중에 부엌 정원이 내려다 보이는 테라스에서 조지를 찾았다.

Despite drinking steadily all afternoon, he was still pale.

오후 내내 술을 들이켰는데도 그는 여전히 핼쑥했다.

We stood together and watched the maids cut lettuces.

우리는 함께 서서 양상추를 자르는 하녀를 바라봤다.

"What do you think of my doublet?" I asked.

"내 더블렛 어때?" 나는 물었다.

He glanced at me. "That collar looks to be strangling you."

조지는 나를 흘낏 보며 말했다. "옷깃이 네 목을 조르는 것 같아."

"We will still see each other," I insisted.

"우린 계속 만나게 될거야" 나는 강조했다.

"We can still hunt and play cards and attend court.

"같이 사냥도 나가고, 카드놀이도 하고, 궁궐도 가고.

Nothing need change."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거야."

George did not speak.

조지는 아무 말이 없었다.

"I am 23 years old. It is time for me to marry

난 벌써 23살이야. 이제 나도 결혼해서

and produce an heir. It is expected of me."

후계자를 낳아야 할 때가 온 거라고. 다들 내가 그러길 바래.

George drained another glass of claret and turned to me.

조지는 포도주 한 잔을 비우고, 나를 바라봤다.

"Congratulations on your upcoming nuptials, James.

"결혼 축하한다, 제임스.

I'm sure you'll be content together."

둘이 잘 어울려."

He never used my nickname again.

그는 내 별명을 다시는부르지 않았다.

Thank you.

고맙습니다.

(Applause)

(손뼉)

Thank you.

고맙습니다.

(Applause)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