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an Dettmer: Old books reborn as intricate art

번역: Bella Borahm Hur Vinha 검토: Jeong-Lan Kinser

I'm an artist and I cut books.

저는 책을 조각하는 예술가입니다.

This is one of my first book works.

책을 이용한 초기의 작품들 중

It's called "Alternate Route to Knowledge."

"지식을 향한 또 다른 길"입니다.

I wanted to create a stack of books so that somebody could come into the gallery

사람들이 갤러리에 들어와서 쌓여있는 책들을 봤을 때

and think they're just looking at a regular stack of books,

그저 평범한 책이라고 생각하다가도

but then as they got closer they would see this rough hole carved into it,

가까이 다가갈수록 거칠게 파여진 것을 보고

and wonder what was happening, wonder why,

그게 무엇이고 왜 있는지에 대해,

and think about the material of the book.

그 소재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So I'm interested in the texture,

전 책의 질감뿐만 아니라

but I'm more interested in the text and the images that we find within books.

그 속에 담긴 글과 이미지에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In most of my work, what I do is I seal the edges of a book with a thick varnish

작업을 할 때, 우선 책의 모서리에 두껍게 광택제를 발라

so it's creating sort of a skin on the outside of the book

겉면에 하나의 층을 형성하고

so it becomes a solid material, but then the pages inside are still loose,

안 쪽의 페이지들은 여전히 느슨하지만 외면은 단단하게 만들어 집니다.

and then I carve into the surface of the book,

그 다음에 저는 책의 표면에서부터 조각을 해 들어갑니다.

and I'm not moving or adding anything.

기존의 내용을 바꾸거나 무언가를 더 추가 시키지 않고

I'm just carving around whatever I find interesting.

그저 흥미로운 것들의 주위를 조각하면서 작업합니다.

So everything you see within the finished piece

완성된 작품에서 보시는 것은

is exactly where it was in the book before I began.

시작했을 때 책에 있던 내용 그대로입니다.

I think of my work as sort of a remix, in a way,

전 제 작업이 리믹스와 같다고 봅니다.

because I'm working with somebody else's material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소재를 가지고

in the same way that a D.J. might be working with somebody else's music.

디제이가 다른 음악가의 음악을 리믹스하듯 작업하니까요.

This was a book of Raphael paintings, the Renaissance artist,

르네상스의 화가였던 라파엘의 작품이 담겨있던 책입니다.

and by taking his work and remixing it, carving into it,

그의 작품들을 리믹스하듯 깎아내가면서

I'm sort of making it into something that's more new and more contemporary.

좀 더 새롭고 현대적인 것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I'm thinking also about breaking out of the box of the traditional book

전형적인 책이라는 틀과

and pushing that linear format,

직선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and try to push the structure of the book itself

책 자체에 대한 조직형태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을 시도해서

so that the book can become fully sculptural.

책이 완전한 조각품처럼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I'm using clamps and ropes and all sorts of materials, weights,

집게와 줄 외에도 다양한 재료와 무게가 있는 것들을 사용해서

in order to hold things in place before I varnish

광택제를 바르기 전에 책을 눌러 놓습니다.

so that I can push the form before I begin,

작업을 시작하기 전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so that something like this can become a piece like this,

처음엔 이랬던 책이 이런 작품으로 바뀌게 됩니다.

which is just made from a single dictionary.

단 하나의 사전을 이용한 작품입니다.

Or something like this can become a piece like this.

아니면 이랬던 책이 이렇게 바뀝니다.

Or something like this,

이렇게 보였던 책들이

which who knows what that's going to be or why that's in my studio,

무엇으로 다시 탄생될지, 왜 제 작업실에 있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will become a piece like this.

이런 작품으로도 바뀝니다.

So I think one of the reasons people are disturbed by destroying books,

사람들은 대부분 책을 파괴하거나

people don't want to rip books

찢는 것에 거부감을 일으키고 굳이 버리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and nobody really wants to throw away a book,

is that we think about books as living things,

그 이유는 책을 생명이 있는 물체라고 여기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we think about them as a body,

and they're created to relate to our body, as far as scale,

책은, 그 규모면에서 볼 때, 우리가 가까이 하는 물체이기도 하지만

but they also have the potential to continue to grow

나름대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새 것으로 탄생할 수 있는 물체이기도 합니다.

and to continue to become new things.

So books really are alive.

그러므로 책이라는 것은 진정 살아있습니다.

So I think of the book as a body,

저는 책이 그 자체로 하나의 생명체이고 과학 기술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and I think of the book as a technology.

I think of the book as a tool.

또한 책이 하나의 도구이거나

And I also think of the book as a machine.

기계일 수도 있고,

I also think of the book as a landscape.

또한 하나의 풍경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봅니다.

This is a full set of encyclopedias that's been connected and sanded together,

이것은 백과사전 한 세트를 전부 붙이고 사포질을 한 것입니다.

and as I carve through it,

조금씩 깎아내가면서

I'm deciding what I want to choose.

어떤것을 선택할 지 고민합니다.

So with encyclopedias, I could have chosen anything,

백과사전의 경우, 선택의 요소들이 많지만

but I specifically chose images of landscapes.

그 중에 풍경이 담긴 이미지들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사포를 이용해

And with the material itself, I'm using sandpaper

and sanding the edges so not only the images suggest landscape,

모서리를 문지름으로 해서, 이미지들뿐만 아니라

but the material itself suggests a landscape as well.

책이라는 소재 자체도 풍경을 연상시키도록 했습니다.

So one of the things I do is when I'm carving through the book,

책을 거치며 조각할 때 제가 하는 일 중 하나는

I'm thinking about images, but I'm also thinking about text,

책의 이미지도 생각하지만 책 내용의 글도 염두에 두는 것입니다.

and I think about them in a very similar way,

글은 이미지와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because what's interesting is that when we're reading text,

우리가 글의 내용을 읽거나

when we're reading a book,

책을 읽을 때,

it puts images in our head,

머릿속에 그 책의 이미지를 머릿속에 담습니다.

so we're sort of filling that piece.

그 글의 각 부분들을 머릿속에 메꾸고

We're sort of creating images when we're reading text,

내용을 읽으면서 이미지를 만들어갑니다.

and when we're looking at an image, we actually use language

또한, 하나의 이미지를 볼 때에는

in order to understand what we're looking at.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언어를 사용합니다.

So there's sort of a yin-yang that happens,

마치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면서

sort of a flip flop.

앞면과 뒷면을 넘기듯이 말이죠.

So I'm creating a piece that the viewer is completing themselves.

보는 이가 직접 그 경험을 완성해가는 작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And I think of my work as almost an archaeology.

제 작업은 마치 고고학에서 그렇게 하는 것처럼

I'm excavating and I'm trying to maximize the potential

무언가를 발굴해서 그것의 가능성을

and discover as much as I possibly can

최대한 살리고 제 작품을 통해

and exposing it within my own work.

그것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입니다.

But at the same time,

하지만 그와 동시에

I'm thinking about this idea of erasure,

지움과 삭제라는 것을 되돌아보고,

and what's happening now that most of our information is intangible,

요즘 시대에 우리가 접하는 무형의 정보와

and this idea of loss,

그 정보의 손실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and this idea that not only is the format constantly shifting within computers,

컴퓨터의 형식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 뿐만 아니라

but the information itself,

정보 그 자체 역시

now that we don't have a physical backup,

물질적인 백업 시스템이 없다보니

has to be constantly updated in order to not lose it.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어야만 정보의 손실을 막습니다.

And I have several dictionaries in my own studio,

작업실에는 사전이 여러 권 있지만

and I do use a computer every day,

컴퓨터를 매일 사용하기 때문에

and if I need to look up a word, I'll go on the computer,

모르는 단어가 있을 때는 그때마다 컴퓨터로 검색해봅니다.

because I can go directly and instantly to what I'm looking up.

제가 직접가서 찾고자 하는 것을 즉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책이라는 것이 효율적으로

I think that the book was never really

the right format for nonlinear information,

비선형의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which is why we're seeing reference books

참고서들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거의 멸종 위기에 놓인

becoming the first to be endangered or extinct.

첫번째 사례가 된 이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So I don't think that the book will ever really die.

책이라는 것이 영원히 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People think that now that we have digital technology,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the book is going to die,

책이 없어질거라고 하지만,

and we are seeing things shifting and things evolving.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변동과 진화가 이루어지고 있어

I think that the book will evolve,

책 역시 진화할 것이라고 봅니다.

and just like people said painting would die

사진기술과 프린트 제작법이 일상화 되자 회화기법이 멸종할 것이라고 예측했었지만

when photography and printmaking became everyday materials,

but what it really allowed painting to do

사실상 결과적으로 회화기법에 허용한 것은 허드렛일을 그만둔 것입니다.

was it allowed painting to quit its day job.

It allowed painting to not have to have that everyday chore of telling the story,

더 이상 일상적인 세밀묘사 작업을 할 필요성이 없어지게 한 것입니다.

and painting became free and was allowed to tell its own story,

그것은 작가가 자유로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었죠.

and that's when we saw Modernism emerge,

이렇게 모더니즘이 나타나게 되었고,

and we saw painting go into different branches.

회화는 여러 방면으로 뻗어나갔습니다.

And I think that's what's happening with books now,

이게 현재 책이라는 매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now that most of our technology, most of our information,

거의 대부분의 기술과 정보와 개인적, 문화적 기록들이 디지털화 되어감에 따라

most of our personal and cultural records are in digital form,

책이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I think it's really allowing the book to become something new.

So I think it's a very exciting time for an artist like me,

저같은 예술가들에게는 상당히 마음을 설레게 하는 시기이며,

and it's very exciting to see what will happen with the book in the future.

미래에는 책이 어떤 식으로 진화할 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됩니다.

감사합니다.

Thank you.

(Applause)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