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volutionary power of diverse thought | Elif Shafak

번역: Gayun Kim 검토: Sojeong KIM

"Can you taste words?"

"단어를 맛볼 수 있으신가요?"

It was a question that caught me by surprise.

저를 놀라게 했던 질문이었죠.

This summer, I was giving a talk at a literary festival,

지난 여름, 문학 축제에서 강연을 한 후에

출판 사인회를 하던 중이었죠.

and afterwards, as I was signing books,

a teenage girl came with her friend,

한 십대 소녀가 친구와 함께 다가와

and this is what she asked me.

바로 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I told her that some people experience an overlap in their senses

전 그녀에게 몇몇 사람들은

색깔을 듣거나, 소리를 보는 등

공감각적인 경험을 하며

so that they could hear colors

or see sounds,

and many writers were fascinated by this subject, myself included.

저를 포함한 많은 작가들이 이에 대해 흥미를 느껴왔다고 말해줬죠.

But she cut me off, a bit impatiently, and said, "Yeah, I know all of that.

하지만 그녀는 다소 급하게 제 말을 끊으며

"네, 저도 그게 공감각인 건 알아요. 학교에서 배운걸요.

It's called synesthesia. We learned it at school.

But my mom is reading your book,

하지만 엄마가 작가님 책을 읽는데, 그 속에 다양한 음식, 재료

and she says there's lots of food and ingredients

and a long dinner scene in it.

그리고 긴 저녁 식사 장면이 들어있다고 하셨어요.

She gets hungry at every page.

그래서 매 페이지마다 배가 고파진대요.

So I was thinking,

전 작가님께서는 왜 글을 쓸 때 배고파지지 않는지 궁금했어요.

how come you don't get hungry when you write?

And I thought maybe, maybe you could taste words.

아마 작가님은 단어를 쓰면서 맛보지 않을까 생각했죠.

Does it make sense?"

말이 되는 거 같나요?"

And, actually, it did make sense,

충분히 말이 되는 것 같았죠.

because ever since my childhood,

어릴 때부터 제게는

알파벳의 글자 하나하나도 색깔이 있었고

each letter in the alphabet has a different color,

and colors bring me flavors.

색깔은 맛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So for instance, the color purple is quite pungent, almost perfumed,

예를 들자면, 보라색은

어딘지 모르게 강렬하고 향기롭죠.

and any words that I associate with purple

그리고 제가 보라색과 연관짓는 단어들도

taste the same way,

그런 맛이 나는 단어들입니다.

such as "sunset" -- a very spicy word.

"일몰" 같은 강렬한 맛의 단어죠.

But I was worried that if I tell all of this to the teenager,

하지만 제가 만약 이런 이야기를 그 소녀에게 했다가는

it might sound either too abstract

너무 모호하거나 너무 이상할 것 같았어요.

or perhaps too weird,

and there wasn't enough time anyhow,

그리고 설명할 시간도 별로 없었죠.

because people were waiting in the queue,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so it suddenly felt like what I was trying to convey

제가 전달하려던 뜻이 상황과 맞지 않게

was more complicated and detailed

너무 복잡하고 세세한 것처럼 느껴졌죠.

than what the circumstances allowed me to say.

And I did what I usually do in similar situations:

그래서 비슷한 상황에 부닥치면 늘 쓰던 방법을 썼습니다.

I stammered, I shut down, and I stopped talking.

말을 좀 더듬다가 그만두고, 입을 닫았습니다.

I stopped talking because the truth was complicated,

사실대로 얘기하면 너무 복잡해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죠.

even though I knew, deep within,

복잡해지는 게 싫다고 해서 입을 다물면 안된다는 걸

that one should never, ever remain silent for fear of complexity.

잘 알면서도 그렇게 했어요.

So I want to start my talk today

그래서 저는 오늘 이 강연을

with the answer that I was not able to give on that day.

그날 하지 못한 답변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Yes, I can taste words --

네, 전 단어에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sometimes, that is, not always,

항상 그런 건 아니고, 가끔은 그렇습니다.

and happy words have a different flavor than sad words.

행복한 단어와 슬픈 단어는 그 맛부터가 다릅니다.

I like to explore: What does the word "creativity" taste like,

그래서 가끔 실험해보곤 하죠.

"창의성"이라는 단어는 어떤 맛일까?

or "equality,"

아니면 "평등"은?

"love," "revolution?"

"사랑"이나 "혁명"은?

And what about "motherland?"

그리고 "모국"이라는 단어의 맛은 어떨까?

These days, it's particularly this last word that troubles me.

요즘 이 마지막 단어가 절 고민하게 합니다.

It leaves a sweet taste on my tongue,

이 단어는 혀 끝에 달콤한 맛을 남기죠.

like cinnamon, a bit of rose water

시나몬이나 약간의 장미수, 아니면 황금 사과처럼요.

and golden apples.

But underneath, there's a sharp tang,

하지만 그 아래에는 뭔가 싸한 맛이 감돌죠.

like nettles and dandelion.

쐐기풀이나 민들레처럼요.

The taste of my motherland, Turkey,

제 모국, 터키가 남기는 맛은

is a mixture of sweet and bitter.

달고도 쓴 맛입니다.

And the reason why I'm telling you this

제가 이걸 말씀드리는 이유는

is because I think there's more and more people

오늘날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all around the world today

who have similarly mixed emotions

자신의 모국에 대해 저처럼 뒤섞인 감정들을

about the lands they come from.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We love our native countries, yeah?

우린 모두 자신의 조국을 사랑합니다.

How can we not?

그렇죠? 누구나 그럴 겁니다.

We feel attached to the people, the culture, the land, the food.

우린 그곳의 사람들, 문화, 땅, 음식과 동질감을 느끼고

And yet at the same time,

동시에 그곳의 정치와 정치인들이 불만스러워서

we feel increasingly frustrated by its politics and politicians,

sometimes to the point of despair or hurt or anger.

가끔은 절망하기도, 상처받기도, 분노를 느끼기도 하죠.

I want to talk about emotions

저는 오늘 우리의 감정과

and the need to boost our emotional intelligence.

우리의 감성 지능을 향상시켜야 할 필요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I think it's a pity

저는 주류 정치적 이론들이

that mainstream political theory pays very little attention to emotions.

감정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Oftentimes, analysts and experts are so busy with data and metrics

분석가나 전문가들은 주로

데이터나 수치에만 치중하다 보니

that they seem to forget those things in life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감정은 간과하는 것 같습니다.

that are difficult to measure

감정은 측정할 수 없고, 통계 지표로도 나타낼 수 없기 때문이죠.

and perhaps impossible to cluster under statistical models.

But I think this is a mistake, for two main reasons.

하지만 전 두 가지 이유로 이것이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Firstly, because we are emotional beings.

가장 먼저, 우리는 감정적인 존재이기 때문이죠.

As human beings, I think we all are like that.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But secondly, and this is new,

두 번째 이유는 새로운 사실인데요.

we have entered a new stage in world history

우리는 오늘날 역사에 있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in which collective sentiments guide and misguide politics

지금 집단적으로 가지는 감정들은

정치를 이끌어가고, 잘못된 방향으로 향하기도 합니다.

more than ever before.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그렇죠.

And through social media and social networking,

그리고 소셜미디어와 SNS를 통해

these sentiments are further amplified,

이러한 감정들은 더 증폭되고 양극화되어

polarized, and they travel around the world quite fast.

전 세계에 매우 빠르게 퍼져갑니다.

Ours is the age of anxiety, anger,

우리의 시대는

불안감, 분노, 불신, 원망

distrust, resentment

and, I think, lots of fear.

그리고 두려움으로 가득합니다.

But here's the thing:

그렇지만 문제는 바로

even though there's plenty of research about economic factors,

경제적 요인에 대한 연구는 넘쳐나지만

there's relatively few studies about emotional factors.

감성적인 요인에 대한 연구는 너무도 적다는 겁니다.

왜 우리는 우리가 느끼고, 자각하는 것을 과소평가 할까요?

Why is it that we underestimate feelings and perceptions?

I think it's going to be one of our biggest intellectual challenges,

저는 이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지적 과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because our political systems are replete with emotions.

우리의 정치 체계는 감정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In country after country,

우리는 여러 나라에서 진보적이지 못한 정치인들이

we have seen illiberal politicians exploiting these emotions.

이러한 감정들을 악용하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And yet within the academia and among the intelligentsia,

그런데도 학계와 지식층에서는

we are yet to take emotions seriously.

아직 감정을 진지하게 다루지 않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I think we should.

And just like we should focus on economic inequality worldwide,

세계의 경제적 불평등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we need to pay more attention to emotional and cognitive gaps worldwide

전 세계에 감성적 혹은 인지적 격차가 있음을 알고

and how to bridge these gaps,

그 격차를 줄일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because they do matter.

충분히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Years ago, when I was still living in Istanbul,

몇 년 전, 제가 아직 이스탄불에 살던 무렵

an American scholar working on women writers in the Middle East

중동의 여성 작가들에 대해 연구하던 한 미국인 학생이

came to see me.

저를 찾았습니다.

And at some point in our exchange, she said,

잠시 대화를 나누던 중에 그녀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I understand why you're a feminist,

"저는 작가님이 페미니스트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because, you know, you live in Turkey."

보다시피, 터키에 사니까 그런 거죠."

And I said to her,

그래서 제가 대답했죠.

"I don't understand why you're not a feminist,

"전 당신이 왜 페미니스트가 아닌지 잘 모르겠어요.

because, you know, you live in America."

보다시피, 미국에 살면서도 말이죠."

(Laughter)

(웃음)

(박수)

(Applause)

And she laughed.

그리고 그녀는 웃었죠.

She took it as a joke,

그녀는 농담으로 받아들였고, 그 순간은 지나갔습니다.

and the moment passed.

(Laughter)

(웃음)

But the way she had divided the world into two imaginary camps,

그녀가 우리 세상을 두 가지 가상의 진영으로 나누고

into two opposite camps --

두 개의 반대 진영으로 나눈 것에

it bothered me and it stayed with me.

저는 계속 신경이 쓰였습니다.

According to this imaginary map,

이 가상의 지도에 따르면

some parts of the world were liquid countries.

세계의 몇몇 곳들은 아직 액체처럼 불안정한 나라들이고

They were like choppy waters not yet settled.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 같은 곳이었습니다.

Some other parts of the world, namely the West,

세계의 다른 곳, 이른바 "서양"이라고 불렀던 곳은

were solid, safe and stable.

고체처럼 안전하고 안정된 곳이었죠.

So it was the liquid lands that needed feminism

그래서 그 액체처럼 불안정한 나라는

페미니즘과 사회운동 그리고 인권운동이 필요했습니다.

and activism and human rights,

and those of us who were unfortunate enough

그리고 우리처럼 운이 나빠서 그런 나라에 태어난 이들은

to come from such places

had to keep struggling for these most essential values.

그런 가장 근본적인 가치를 위해서 계속 투쟁해야 했습니다.

But there was hope.

하지만 희망적이었던 것은

Since history moved forward,

역사는 진보하기 때문에

even the most unsteady lands would someday catch up.

혼란의 도가니였던 곳들도 언젠가는 어려움을 이겨낼 거라는 것이었습니다.

And meanwhile, the citizens of solid lands

반면에, 충분히 안정된 국가의 국민들은

could take comfort in the progress of history

안주하고 있었습니다.

성장해 온 역사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승리 안에서 말이죠.

and in the triumph of the liberal order.

They could support the struggles of other people elsewhere,

이제 다른 국가에서의 투쟁을 지지하기는 해도

but they themselves did not have to struggle

자국의 기본적인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for the basics of democracy anymore,

더 이상 투쟁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because they were beyond that stage.

그 단계는 이미 지나왔기 때문이죠.

I think in the year 2016,

제 생각에, 2016년에는

this hierarchical geography was shattered to pieces.

이렇게 계층을 구분하는 지리 체계는

이미 산산조각났다고 생각합니다.

Our world no longer follows this dualistic pattern

세계는 이러한 이분법적인 패턴을 더는 따르지 않습니다.

in the scholar's mind, if it ever did.

학자들의 관점도 지금까지와는 다릅니다.

Now we know that history does not necessarily move forward.

그렇죠?

이제 우리는 역사가 마냥 앞으로만 나아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Sometimes it draws circles,

가끔은 순환하기도 하고, 심지어 역행하기도 하죠.

even slides backwards,

and that generations can make the same mistakes

그리고 어떤 세대는 증조부모대에 했던 실수를

that their great-grandfathers had made.

또 저지를 수도 있다는 것도 압니다.

And now we know that there's no such thing

그리고 이제는 완전히 안정된 나라와

as solid countries versus liquid countries.

그렇지 않은 나라의 구분도 없다는 걸 알죠.

In fact, we are all living in liquid times,

사실 우리는 모두 불안정한 시기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just like the late Zygmunt Bauman told us.

고 지그문트 바우먼이 말했듯이 말이죠.

And Bauman had another definition for our age.

바우먼은 우리 세대를 다른 방법으로 정의했습니다.

He used to say we are all going to be walking on moving sands.

그는 우리가 모두

움직이는 모래사장 위를 걷게 될 거라고 말하곤 했죠.

And if that's the case, I think,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남성들보다 여성들에게 있어서 우려할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it should concern us women more than men,

because when societies slide backwards into authoritarianism,

사회가 권위주의나 국가주의

nationalism or religious fanaticism,

또는 종교적 광신주의로 되돌아간다면

women have much more to lose.

여성들이 잃을 것이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That is why this needs to be a vital moment,

그렇기에 전 세계적인 사회운동은 물론

not only for global activism,

but in my opinion, for global sisterhood as well.

여성들 간의 결연이 더없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Applause)

(박수)

But I want to make a little confession before I go any further.

계속하기에 앞서 작은 고백을 하나 하려고 합니다.

Until recently, whenever I took part in an international conference or festival,

최근까지 국제적인 회의나 축제에 참여하면서

I would be usually one of the more depressed speakers.

저는 주로 우울한 강연자들 중 하나에 속했습니다.

(Laughter)

(웃음)

Having seen how our dreams of democracy and how our dreams of coexistence

터키 내에서 민주주의와 공존에 대한 우리의 꿈이

were crushed in Turkey,

차츰, 또 놀라울 정도의 속도로 짓밟혀가는 걸 지켜보며

both gradually but also with a bewildering speed,

over the years I've felt quite demoralized.

전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 의기소침해졌습니다.

And at these festivals there would be some other gloomy writers,

그리고 이런 축제에는 저 말고도 다른 우울한 작가들이 있었죠.

and they would come from places such as Egypt, Nigeria, Pakistan,

이집트나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Bangladesh, Philippines, China, Venezuela, Russia.

필리핀, 중국, 베네수엘라, 그리고 러시아 등에서 온 작가들은

And we would smile at each other in sympathy,

서로에게 연민 어린 미소를 보내곤 했습니다.

this camaraderie of the doomed.

불운한 이들의 동지애라고 할 수 있죠.

(Laughter)

(웃음)

And you could call us WADWIC:

그런 우리를 WADWIC이라고도 부를 수 있습니다.

Worried and Depressed Writers International Club.

'근심 많고, 우울한 작가들의 국제적 모임'을 줄인 말이죠.

(Laughter)

(웃음)

But then things began to change,

그러던 중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and suddenly our club became more popular,

우리의 모임이 점차 유명세를 얻고

and we started to have new members.

새로운 멤버들을 영입하기 시작했죠.

I remember --

(Laughter)

(웃음)

I remember Greek writers and poets joined first, came on board.

제 기억으로는 그리스의 작가들과 시인들이 먼저 참여하고

And then writers from Hungary and Poland,

그 다음으로 헝가리와 폴란드의 작가들이 참여했죠.

and then, interestingly, writers from Austria, the Netherlands, France,

또 흥미롭게도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프랑스의 작가들.

and then writers from the UK, where I live and where I call my home,

그리고 제 집이나 다름없는 영국의 작가들도 참여했죠.

and then writers from the USA.

그리고 미국의 작가들까지도요.

Suddenly, there were more of us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feeling worried about the fate of our nations

자국의 운명과 세계의 미래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습니다.

and the future of the world.

And maybe there were more of us now

그리고 아마 더 많은 사람들이

feeling like strangers in our own motherlands.

모국에 가도 이방인이 된 것처럼 느꼈을 겁니다.

And then this bizarre thing happened.

그러다가 조금 특이한 일이 일어났죠.

Those of us who used to be very depressed for a long time,

오랜 시간을 우울하게 보내온 우리들은

we started to feel less depressed,

우울함을 덜게 되었지만

whereas the newcomers, they were so not used to feeling this way

반면에, 우울함을 느끼는 게 그리 익숙치 않았던 새 멤버들이

that they were now even more depressed.

예전보다 더 우울해졌죠.

(Laughter)

(웃음)

So you could see writers from Bangladesh or Turkey or Egypt

그래서 방글라데시나 터키, 이집트의 작가들이

trying to console their colleagues

브렉시트 이후의 영국 또는 트럼프 선거 이후의

from Brexit Britain or from post-election USA.

미국에서 온 동료 작가들을 위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Laughter)

(웃음)

But joking aside,

그렇지만 잠시 농담은 접어두겠습니다.

I think our world is full of unprecedented challenges,

지금 세계는 전례없는 어려움에 맞닥뜨렸고

and this comes with an emotional backlash,

이는 감정을 동반한 반작용을 가져왔습니다.

because in the face of high-speed change,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many people wish to slow down,

많은 사람들은 좀 더 느리게 가고 싶어 하고

and when there's too much unfamiliarity,

낯선 것들에 둘러싸였을 때

people long for the familiar.

보다 익숙한 것을 찾습니다.

And when things get too confusing,

그리고 일이 너무 복잡해질 때면

many people crave simplicity.

사람들은 보다 단순한 걸 찾죠.

This is a very dangerous crossroads,

지금 우린 매우 위험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because it's exactly where the demagogue enters into the picture.

바로 이 시점에서 선동가들이 등장하기 때문이죠.

The demagogue understands how collective sentiments work

선동가들은 집단 감성의 원리를 이해하고

and how he -- it's usually a he -- can benefit from them.

그로부터 자신이 어떻게 이익을 챙길 수 있는가를 압니다.

He tells us that we all belong in our tribes,

선동가는 우리 모두가 특정한 집단에 속하고

and he tells us that we will be safer if we are surrounded by sameness.

동일함에 둘러싸일 때 더 안전할 거라고 말하죠.

Demagogues come in all sizes and in all shapes.

선동가들은 매우 다양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This could be the eccentric leader of a marginal political party

유럽 어딘가에서 소규모 정당을 이끄는 별난 정치인의 모습이거나

somewhere in Europe,

or an Islamist extremist imam preaching dogma and hatred,

또는 독단적인 교리와 증오를 전파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종교 지도자이거나

or it could be a white supremacist Nazi-admiring orator somewhere else.

어딘가에서 나치즘을 숭배하는 백인 우월주의 연설가일 수도 있죠.

All these figures, at first glance -- they seem disconnected.

이들은 언뜻 보기에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But I think they feed each other,

제 생각에 이들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and they need each other.

서로를 필요로 한다고 봅니다.

And all around the world,

전 세계적으로 선동가들이 어떻게 말하고

when we look at how demagogues talk and how they inspire movements,

어떻게 실천을 이끌어내는가를 살펴보면

I think they have one unmistakable quality in common:

전 그들에게 한 가지 분명한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they strongly, strongly dislike plurality.

바로 다양성을 극도로 싫어한다는 것이죠.

They cannot deal with multiplicity.

그들은 다양성에는 대처하지 못합니다.

Adorno used to say,

아도르노는 이렇게 말하곤 했죠.

"Intolerance of ambiguity is the sign of an authoritarian personality."

"애매모호함에 대해 너그럽지 못하다면

그것이야말로 권위주의적 특성의 상징이다."

But I ask myself:

하지만 저는 이런 의문이 듭니다.

What if that same sign,

만약 그 똑같은 상징이

that same intolerance of ambiguity --

즉, 애매함에 대해 너그럽지 못한 특성이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요?

what if it's the mark of our times, of the age we're living in?

Because wherever I look, I see nuances withering away.

어디에 눈을 돌리든, 미묘한 뉘앙스는 사라져가고

On TV shows, we have one anti-something speaker

TV에서는 무언가에 반대하는 발언자가

situated against a pro-something speaker.

찬성하는 발언자와 논쟁을 벌이곤 합니다.

Yeah? It's good ratings.

그런 건 시청률도 높죠.

It's even better if they shout at each other.

서로에게 소리를 지를수록 더 재밌어하죠.

Even in academia, where our intellect is supposed to be nourished,

수준높은 지식인들로 가득해야 할 학계에서도

you see one atheist scholar competing with a firmly theist scholar,

학자들 간에 무신론과 유신론의 대결이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죠.

but it's not a real intellectual exchange,

하지만 그건 진정한 지적 교류가 아닙니다.

because it's a clash between two certainties.

그저 서로 옳다고 믿는 이들의 충돌일 뿐이죠.

I think binary oppositions are everywhere.

흑백으로 나뉘는 대립 구도는 곳곳에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So slowly and systematically,

우린 지금 서서히, 그리고 체계적으로

we are being denied the right to be complex.

우리의 복잡해질 권리를 부정당하고 있습니다.

Istanbul, Berlin, Nice, Paris, Brussels,

이스탄불, 베를린, 니스, 파리, 브뤼셀부터

Dhaka, Baghdad, Barcelona:

다카, 바그다드, 바르셀로나까지

we have seen one horrible terror attack after another.

우리는 끔찍한 테러 공격들을 연이어 보아왔습니다.

And when you express your sorrow, and when you react against the cruelty,

이에 대한 슬픔이나 테러범에 대한 반감을 드러낼 때면

you get all kinds of reactions,

온갖 종류의 반응과 SNS 메시지를 접하게 됩니다.

messages on social media.

But one of them is quite disturbing,

그 중 한 가지는 너무 널리 퍼져있기 때문에

only because it's so widespread.

다소 충격적이기도 하죠.

They say, "Why do you feel sorry for them?

그것은 바로, 왜 그들에게만 연민을 느끼냐는 겁니다.

Why do you feel sorry for them?

"왜 그들에게만 연민을 느끼죠?"

Why don't you feel sorry for civilians in Yemen

"예멘이나 시리아의 민간인들에게는 왜 그렇지 않나요?"

or civilians in Syria?"

And I think the people who write such messages

전 이런 메시지를 퍼뜨리는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do not understand

that we can feel sorry for and stand in solidarity with

우리가 연민을 느끼고 함께 연대할 수 있는 대상은

victims of terrorism and violence in the Middle East, in Europe,

테러 공격이나 폭력의 모든 피해자들이라는 것입니다.

중동이든, 유럽이든, 아시아든, 미국이든, 어디든 상관없이

in Asia, in America, wherever, everywhere,

equally and simultaneously.

모든 피해자들을 동등하게 바라봅니다.

They don't seem to understand that we don't have to pick one pain

우리가 단지 하나의 고통, 하나의 장소만을 골라야 하는 것이 아님을

and one place over all others.

그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But I think this is what tribalism does to us.

저는 이 또한 민족주의의 영향이라 봅니다.

It shrinks our minds, for sure,

우리의 사고방식을 좁히는 것은 물론

but it also shrinks our hearts,

우리의 마음마저 좁혀버려

to such an extent that we become numb to the suffering of other people.

다른 사람의 고통에 무감각해지게 만들었죠.

And the sad truth is, we weren't always like this.

더 슬픈 사실은, 우리가 항상 이렇진 않았단 겁니다.

I had a children's book out in Turkey,

전 터키에서 아이들을 위한 책을 낸 적이 있는데요.

and when the book was published, I did lots of events.

출판 당시에 전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I went to many primary schools,

여러 초등학교를 방문하며

which gave me a chance to observe younger kids in Turkey.

터키의 어린아이들을 살펴볼 기회를 얻었죠.

And it was always amazing to see how much empathy, imagination

그들이 지닌 공감, 상상력 그리고 대담함은 항상 놀라웠습니다.

and chutzpah they have.

These children are much more inclined to become global citizens

아이들은 이미 그 나이에 세계시민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than nationalists at that age.

그 어떤 민족주의자보다도 말이죠.

And it's wonderful to see, when you ask them,

그리고 그들에게 질문을 던질 때

so many of them want to be poets and writers,

많은 아이들이 시인이나 작가가 되고 싶어하고

and girls are just as confident as boys,

여자아이들도 남자아이들 이상으로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if not even more.

매우 인상깊었죠.

But then I would go to high schools,

하지만 그 다음에 고등학교를 가보면

and everything has changed.

모든 게 바뀌어 있었습니다.

Now nobody wants to be a writer anymore,

작가가 되겠다는 아이도 없고

now nobody wants to be a novelist anymore,

소설가가 되겠다는 아이도 없었습니다.

and girls have become timid,

여자애들은 쑥쓰러워하고, 조심스러워졌으며

they are cautious, guarded,

좀 더 많이 망설였고,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를 꺼려했습니다.

reluctant to speak up in the public space,

because we have taught them --

우리가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이죠.

the family, the school, the society --

가족이, 학교가, 사회가

we have taught them to erase their individuality.

그들의 고유한 정체성을 지우도록 가르쳤습니다.

I think East and West,

전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리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we are losing multiplicity,

both within our societies and within ourselves.

사회 속에서, 그리고 우리 내면에서도요.

And coming from Turkey, I do know that the loss of diversity

터키 출신인 저는

다양성을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손실인지 압니다.

is a major, major loss.

Today, my motherland became the world's biggest jailer

오늘 날, 제 모국은 많은 기자들을 투옥시킨 국가가 되어버렸습니다.

for journalists,

surpassing even China's sad record.

중국의 슬픈 기록마저도 제칠 정도로요.

And I also believe that what happened over there in Turkey

저는 터키에서 일어난 일들이

can happen anywhere.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It can even happen here.

여기서도 일어날 수 있죠.

So just like solid countries was an illusion,

완전히 안정된 단단한 국가가 하나의 환상이었던 것처럼

singular identities is also an illusion,

단일한 정체성 또한 착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because we all have a multiplicity of voices inside.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존재하니까요.

The Iranian, the Persian poet, Hafiz,

이란 출신의 페르시아 시인인 하피즈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used to say, "You carry in your soul every ingredient necessary

"당신의 영혼 속에는 모든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to turn your existence into joy.

당신의 존재 자체를 기쁨으로 만들 재료들입니다.

All you have to do is to mix those ingredients."

당신은 그저 그 재료를 잘 버무리기만 하면 됩니다."

And I think mix we can.

우린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I am an Istanbulite,

전 이스탄불 사람이지만

but I'm also attached to the Balkans,

발칸 반도, 에게해 지역, 지중해 지역에도 애착을 갖고 있습니다.

the Aegean, the Mediterranean,

the Middle East, the Levant.

중동과 레반트 지역에도요.

I am a European by birth, by choice,

전 출생에 의해, 그리고 선택에 의해 유럽인으로 살고 있고

the values that I uphold.

이러한 가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I have become a Londoner over the years.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런던 사람이 되었죠.

I would like to think of myself as a global soul, as a world citizen,

전 제 자신을 글로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또 세계시민이자 유랑자이며

a nomad and an itinerant storyteller.

순회 강연을 다니는 이야기꾼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I have multiple attachments, just like all of us do.

전 우리 모두가 그렇듯 여러 곳에 애착을 느낍니다.

And multiple attachments mean multiple stories.

그리고 다양한 애착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의미하죠.

As writers, we always chase stories, of course,

작가로서 우리는 모두 이야기를 좇기 마련입니다.

but I think we are also interested in silences,

하지만 저는 우리 모두 침묵에도 관심을 갖는다고 봅니다.

the things we cannot talk about,

우리가 이야기할 수 없는 것들

political taboos, cultural taboos.

즉, 정치적 금기라든가 문화적 금기말이죠.

We're also interested in our own silences.

우리는 우리 자신의 침묵에도 관심을 가지죠.

I have always been very vocal about and written extensively

저는 지금까지 늘 강경하게 말하고 글로 표현하며 싸워왔습니다.

about minority rights, women's rights,

소수자들의 인권, 여성인권

LGBT rights.

그리고 성적 소수자의 인권을 위해서요.

But as I was thinking about this TED Talk,

하지만 이번 TED 강연을 준비하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었죠.

I realized one thing:

I have never had the courage to say in a public space

전 이제까지 공개적으로

저 자신이 양성애자임을 밝힐 만한 용기가 없었다는 겁니다.

that I was bisexual myself,

뒤따르는 갖은 비방과 낙인, 그리고 조롱과 증오를

because I so feared the slander

and the stigma and the ridicule

and the hatred that was sure to follow.

견뎌내기가 너무 두려웠기 때문이죠.

But of course, one should never, ever, remain silent

하지만 물론, 누구도 복잡한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for fear of complexity.

침묵해선 안됩니다.

(박수)

(Applause)

And although I am no stranger to anxieties,

전 이제까지 여러 번 불안함을 겪어 왔고

and although I am talking here about the power of emotions --

감정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알며

I do know the power of emotions --

이곳에서 감정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I have discovered over time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건

that emotions are not limitless.

감정에도 결국 한계가 없지는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You know? They have a limit.

감정에도 한계가 있었던 거죠.

There comes a moment --

마치 감정의 전환점 또는 한계점 같은 순간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it's like a tipping point or a threshold --

when you get tired of feeling afraid,

계속 두려워하다 지치는 순간

when you get tired of feeling anxious.

계속 불안해하다 지치는 순간이 오는 거죠.

And I think not only individuals,

어쩌면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라

but perhaps nations, too, have their own tipping points.

국가에도 각각의 한계점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So even stronger than my emotions

그래서 제 자신의 감정보다도 더 강한 것은

is my awareness

바로 성별이나 정체성을 인식하는 것뿐만 아니라

that not only gender, not only identity,

but life itself is fluid.

삶 그 자체가 매우 유동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They want to divide us into tribes,

선동가들은 우리를 각각의 집단으로 나누려 들지만

but we are connected across borders.

우리는 모두 국경을 초월한 유대관계에 있습니다.

They preach certainty,

그들은 확고함을 주장하지만

but we know that life has plenty of magic

우린 우리 삶이 마법과 애매모호함으로 가득 차 있음 알고 있습니다.

and plenty of ambiguity.

And they like to incite dualities,

그들은 이분법적 사고 방식을 선동하지만

but we are far more nuanced than that.

우리는 그보다 훨씬 더 섬세합니다.

So what can we do?

그럼 우리의 할 일은 무엇일까요?

I think we need to go back to the basics,

기본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back to the colors of the alphabet.

기초부터 다시 배워야 해요.

The Lebanese poet Khalil Gibran used to say,

레바논의 시인, 칼릴 지브란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I learned silence from the talkative

"나는 수다스러운 이들에게서 침묵을 배웠고

and tolerance from the intolerant

편협한 이들에게서 관용을 배웠으며

and kindness from the unkind."

선하지 않은 이들에게서 선행을 배웠다."

I think it's a great motto for our times.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더 없이 좋은 좌우명입니다.

포퓰리즘을 좇는 선동가들로부터

So from populist demagogues, we will learn

민주주의의 필요성을 배우고

the indispensability of democracy.

And from isolationists, we will learn the need for global solidarity.

고립주의자들로부터

전지구적인 연대의 필요성을 배우며

우리를 특정 집단으로 규정지으려 하는 이들로부터는

And from tribalists, we will learn the beauty of cosmopolitanism

세계시민주의와 다양성의 아름다움을 배울 것입니다.

and the beauty of diversity.

As I finish, I want to leave you with one word, or one taste.

끝으로, 한 가지 단어를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그 단어의 맛을요.

The word "yurt" in Turkish means "motherland."

'yurt'라는 말은 터키어로 '모국'을 뜻합니다.

It means "homeland."

고향을 말하죠.

But interestingly, the word also means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와 동시에

"a tent used by nomadic tribes."

유목 민족이 사용하던 이동식 텐트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And I like that combination, because it makes me think

전 그 조합이 좋습니다.

고향이 단지 한 곳에만 존재해야하는 건 아니라는

homelands do not need to be rooted in one place.

생각이 들게 해주기 때문이죠.

They can be portable.

어디든 우리 마음에 품고 다닐 수 있습니다.

We can take them with us everywhere.

And I think for writers, for storytellers,

그리고 작가와 이야기꾼들에게 있어

at the end of the day,

진정한 고향은 결국 딱 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there is one main homeland,

and it's called "Storyland."

바로 "이야기의 나라"입니다.

And the taste of that word

그리고 이 단어의 맛은

is the taste of freedom.

바로 '자유'의 맛과 같습니다.

Thank you.

감사합니다.

(Applause)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