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ay in the life of a Roman soldier - Robert Garland

번역: Yoonkeun Ji 검토: Won Jang

"직접 겪지 않은 자에게 전쟁은 매력적인 것이다." - 핀다르

The year is 15 CE and the Roman Empire is prospering.

때는 서기 15년, 로마 제국이 전성기를 구가할 때입니다.

Most of the credit will go to the emperor,

승리의 영광은 대부분 황제에게 돌아갔지만

but this success wouldn’t have been possible

충성심 높은 병사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without loyal soldiers like Servius Felix.

세르비우스 펠릭스 같은 병사 말이죠.

Servius enlisted as a legionary eight years ago at age 18,

세르비우스는 8년 전,18세의 나이로 군단의 병사가 되었습니다.

the son of a poor farmer with few prospects.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미래가 어두웠죠.

Unlike the majority of legionaries, he doesn’t gamble,

대다수의 병사들과 달리 세르비우스는 도박을 하지 않았고

so he’s been able to save most of his wages.

번 돈의 대부분을 저축할 수 있었습니다.

He’s even kept his viaticum,

심지어 여비는 물론이고

the three gold coins he received when he enlisted.

그가 군단에 들어갈 때 받은 금화 세 닢까지 저축했습니다.

If he survives until retirement, he’ll receive several acres of land.

은퇴할 때까지 살아남는다면 약간의 토지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And he’s grown rather fond of a girl back home

그는 나중에 고향에 돌아가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와

whom he intends to marry.

결혼할 생각이었죠.

But he’ll have to wait until he completes his 25 years of service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25년의 복무가 끝날 때까지

before that can happen.

기다려야만 했죠.

And the life of a legionary is dangerous and grueling.

군단병의 삶은 위험하고 혹독한 것이었습니다.

Today, Servius’s legion, along with three others,

오늘, 세르비우스의 군단은 다른 세 군단과 함께

has undertaken a “great march” of 30,000 Roman paces,

로마인의 걸음으로 3만 걸음을 걷는 "위대한 행진"을 하게 되었는데

the equivalent of nearly 36 kilometers.

이는 약 36km에 해당하는 거리입니다.

Servius’s armor and weapons,

세르비우스의 갑옷과 무기

including his gladius,

군단병의 검 글라디우스를 포함해서

scutum,

방패

and two pila,

그리고 두 자루의 창은

weigh over 20 kilograms.

모두 20kg 이상의 무게였습니다.

And that’s not counting his backpack, or sarcina,

사키나라고 불리는 가방의 무게를 제외하고도 말이죠.

which contains food and all the tools he needs to help build the camp –

가방에는 음식과 캠프를 짓는데 필요한 도구

spade,

saw,

삽

톱

pickaxe,

곡괭이

and basket.

바구니가 들어있었죠.

Although Servius is exhausted, he won’t sleep much tonight.

세르비우스는 녹초가 됐지만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습니다.

He’s been assigned the first watch,

첫 번째 불침번으로서

which means looking after the baggage animals

짐을 나르는 동물들을 돌보고

and keeping alert against a possible ambush.

적의 기습에 대비해 불침번을 서야 하기 때문이죠.

After he’s done, he lies awake, dreading the day ahead,

임무가 끝나고 세르비우스는 누워서 다가올 내일을 생각합니다.

which will force him to recall his worst nightmare.

그 때문에 가장 끔찍한 악몽을 꾸게 되죠.

At dawn, Servius eats breakfast with his seven tent companions.

새벽에 세르비우스는 함꼐 잠을 잔 7명의 동료들과 아침을 먹습니다.

They’re like a family, all bearing scars from the battles they’ve fought together.

마치 가족 처럼, 그들 모두는 함께한 전투에서 얻은 흉터가 있죠.

Servius is from Italia,

세르비우스는 이탈리아 출신입니다.

but his fellow soldiers hail from all over the empire,

하지만 동료들은 로마제국 전역에서 모인 이들로

which stretches from Syria to Spain.

시리아에서 스페인까지 다양합니다.

So they’re all far from home in the northern land of Germania.

그들 모두가 집을 멀리 떠나와 게르마니아 북부로 온 것이죠.

Servius’s legion and three others with him today

오늘 세르비우스의 군단을 포함한 총 4개의 군단은

are under the command of Emperor Tiberius’s nephew Germanicus,

황제 티베리우스의 사촌인 게르마니쿠스의 지휘하에 있습니다.

named for his father’s military successes against the Germanic tribes.

게르마니쿠스라는 이름은 게르만족에 맞선 아버지의 승리를 기념하여 붙였죠.

Each legion has close to 5,000 men,

각 군단은 약 5천 명의 병력으로 구성되어 있고

divided into cohorts of about 500,

500명 단위의 소대로 다시 나뉩니다.

further subdivided into centuries of around 80-100 men.

그리고 소대는 다시 80~100명의 부대로 나눠지죠.

Each century is commanded by a centurion.

각 부대는 센츄리온, 즉 백인대장이 지휘하고

An aquilifer, or eagle-bearer, marches at the head of each legion

아퀼리페르, 즉 독수리를 든 자로 불리는 병사가 군단의 선두에 섭니다.

carrying its eagle standard.

독수리 장식물을 들고 말이죠.

The centurions march beside the legionaries belting out orders,

백인대장은 군단병들 옆에서 명령을 내리며 행진합니다.

“Dex, sin, dex, sin,"

"덱스, 신, 덱스, 신"

“Right, left, right, left,"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starting with the right foot as the left is considered unlucky or sinister.

왼쪽은 불길하거나 사악하다고 여겼기에 항상 오른발이 먼저 나갑니다.

Despite the strict discipline, there’s tension in the air.

엄격한 규율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뒤숭숭합니다.

Last year, some legions in the area revolted,

작년, 이 지역에 배치된 몇몇 군단이 반란을 일으켰기 때문인데요.

demanding better pay and a cut in the length of service.

이들은 더 나은 봉급과 복무기간 축소를 요구했습니다.

Only their general’s charisma and negotiating skills

이들을 맡고 있던 장군의 카리스마와 협상 기술 덕에

prevented wholesale mutiny.

대규모 반란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Today is a “just march,” only 30 kilometers.

오늘은 그냥 30km만 "행진"하면 됩니다.

As the marshes and forests of Germania lie beyond the empire’s road system

게르마니아의 습지와 숲은 제국의 도로시스템이 닿지 않는 곳이었기에

the men must build causeways and bridges to make headway—

병사들은 둑길을 만들어 전진해야 했습니다.

something they’ve recently spent more time doing than fighting.

최근에는 전투보다 도로 공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형편이죠.

Finally, they arrive at their destination, a place Servius knows too well.

군단은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세르비우스에게 너무 익숙한 장소죠.

It’s a clearing on the outskirts of the Teutoburg Forest,

투토부르크 숲 외곽의 공터입니다.

where six years ago, during the reign of the Emperor Augustus,

6년 전,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치세 때

Germanic tribes under their chieftain Arminius

아르미니우스가 이끄는 게르만 부족들이

ambushed and destroyed three legions.

총 세 개의 군단을 기습하여 격파했던 곳이죠.

Proceeding along a narrow path,

좁을 길을 따라 전진하며

the legions were attacked from forest cover under torrential rain

군단은 폭우가 쏟아지는 숲 속에서

with their escape blocked.

퇴로가 막힌 채 공격당했습니다.

It was one of the worst defeats the Romans ever suffered

로마 역사에서 가장 큰 패배 가운데 하나였고

and Augustus never lived it down.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그 굴욕을 만회하지 못했죠.

Servius was one of the few survivors.

세르비우스는 몇 안되는 생존자 중 하나였습니다.

Servius still has nightmares of his comrades lying where they fell.

그는 아직도 동료들이 그 자리에 쓰러진 모습을 보는 악몽을 꿉니다.

But now the army is back to bury the dead with full military honors.

하지만 이제 전사자들을 묻고 명예를 기리기 위해 군단이 돌아왔습니다.

As he helps in the task,

유해를 수습하는 동안

he can’t help wondering whether the bones he handles belonged to someone he knew.

세르비우스는 이 유해가 자신이 알던 이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Several times he wants to weep aloud, but he pushes on with the task.

큰 소리로 울고 싶은 때가 몇 번이나 찾아왔지만 그는 묵묵히 일을 합니다.

The glory of the Empire can go to the crows.

제국의 명예는 까마귀들 차지가 되기도 합니다.

All he craves is to retire on a small farm with his wife-to-be,

세르비우스는 그저 전역해서 작은 농장에서 부인과 함께하길 바랍니다

if the gods should spare his life for 17 more years.

신이 그에게 17년을 더 살도록 허락한다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