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ender-fluid history of the Philippines | France Villarta

번역: YoonJu Mangione 검토: Jihyeon J. Kim

I was an eight-year-old kid in the mid-1990s.

1990년대 중순에 저는 8살짜리 꼬마 아이였습니다.

I grew up in southern Philippines.

저는 필리핀의 남부에서 자랐는데요.

At that age, you're young enough to be oblivious

그 나이대는 사회가 우리에게

about what society expects from each of us

무엇을 기대하는지는 아직 잘 모를 정도로 어리지만

but old enough to be aware of what's going on around you.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인지할 정도로 성숙한 나이입니다.

We lived in a one-bedroom house,

저희 가족 다섯 명은

all five of us.

방 한 칸 짜리 집에서 살았습니다.

Our house was amongst clusters of houses

저희 집은 대부분 나무와

made mostly of wood and corrugated metal sheets.

골진 철판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집들 중 하나였습니다.

These houses were built very close to each other

이 집들은 비포장 도로를 따라

along unpaved roads.

다닥다닥 지어졌습니다.

There was little to no expectation of privacy.

사생활이라고는 기대할 수 없었죠.

Whenever an argument broke out next door,

옆집에서 싸움이라도 나면

you heard it all.

다 들을 수 있었습니다.

Or, if there was a little ... something something going on --

아니면 그... 그 일이라도 벌어지면...

(Laughter)

(웃음)

you would probably hear that, too.

그 소리도 다 듣는 거죠.

(Laughter)

(웃음)

Like any other kid, I learned what a family looked like.

다른 아이들처럼 저는 일반적인 가족의 형태를 배웠습니다.

It was a man, a woman, plus a child or children.

남자, 여자, 그리고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아이들.

But I also learned it wasn't always that way.

하지만 또 늘 그렇지만도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There were other combinations that worked just as well.

다른 형태로도 잘 살아가는 가족들이 있다는 것을요.

There was this family of three who lived down the street.

우리 동네에 세 가족이 살았는데

The lady of the house was called Lenie.

그 집 엄마의 이름은 레니였어요.

Lenie had long black hair, often in a ponytail,

레니는 보통 까만 머리를 하나로 묶고

and manicured nails.

손톱을 잘 관리하는 편이었습니다.

She always went out with a little makeup on

그녀는 항상 그녀의 상징인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and her signature red lipstick.

화장을 조금 하고 외출했습니다.

Lenie's other half, I don't remember much about him

레니의 배우자에 대해 생각나는 건 별로 없네요.

except that he had a thing for white sleeveless shirts

하얀색 민소매 셔츠와 금으로 된 체인을

and gold chains around his neck.

목에 걸고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는 것 말고는요.

Their daughter was a couple years younger than me.

그 집 딸은 저보다 한두 살 어렸습니다.

Now, everybody in the village knew Lenie.

온 동네 사람들이 레니를 알았어요.

She owned and ran what was the most popular beauty salon

우리 동네에서 제일 잘나가는 미용실을

in our side of town.

소유하고 운영했으니까요.

Every time their family would walk down the roads,

그 가족이 길을 갈 때면

they would always be greeted with smiles

사람들은 언제나 미소로 맞이하고

and occasionally stopped for a little chitchat.

또는 수다를 떨기 위해 그들을 붙잡기도 했습니다.

Now, the interesting thing about Lenie

그런데 레니에 대해 흥미로운 점은

is that she also happened to be a transgender woman.

그녀가 트렌스젠더였다는 것입니다.

She exemplified one of the Philippines' long-standing stories

그녀는 필리핀의 오랜 성적 다양성의 역사의 산 증인입니다.

about gender diversity.

Lenie was proof that oftentimes we think of something as strange

레니는 우리가 뭔가를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건

only because we're not familiar with it,

우리가 그것에 익숙하지 않거나

or we haven't taken enough time to try and understand.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걸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In most cultures around the world,

세계 대부분의 문화권에서는

gender is this man-woman dichotomy.

성별은 남자, 여자라는 이분법으로 나뉩니다.

It's this immovable, nonnegotiable, distinct classes of individuals.

개인을 나누는 절대 부동의, 협상 불가인 뚜렷한 방법이죠.

We assign characteristics and expectations

우리는 생물학적 성이 정해지는 순간부터

the moment a person's biological sex is determined.

특성과 기대를 부여하기 시작합니다.

But not all cultures are like that.

하지만 모든 문화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Not all cultures are as rigid.

다 그렇게 엄격하진 않아요.

Many cultures don't look at genitalia primarily

많은 문화들은 성기의 모양으로

as basis for gender construction,

성별을 단정 짓지 않으며

and some communities in North America, Africa, the Indian subcontinent

북미, 아프리카, 인도 아대륙,

필리핀을 포함한 태평양 섬 제도의 사회는

and the Pacific Islands, including the Philippines,

성별의 다양성에 대한 허용과 적응의

have a long history of cultural permissiveness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and accommodation of gender variances.

As you may know,

아실 수도 있겠지만

the people of the Philippines were under Spanish rule for over 300 years.

필리핀은 300년 넘게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That's from 1565 to 1898.

1565년부터 1898년까지요.

This explains why everyday Filipino conversations

이걸 아시면 왜 필리핀 사람들의 대화 속에

are peppered with Spanish words

스페인어 단어가 그렇게 많고

and why so many of our last names, including mine, sound very Spanish.

제 이름을 포함한 많은 성씨들이 스페인식인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This also explains the firmly entrenched influence of Catholicism.

그리고 우리 문화에 확고하게 남겨진 가톨릭교의 영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But precolonial Philippine societies,

하지만 식민지 지배를 받기 전 필리핀 사회는

they were mostly animists.

대부분 물활론자였습니다.

They believed all things had a distinct spiritual essence:

모든것이 별개의 영적인 본질을 지녔다고 믿었습니다.

plants, animals, rocks, rivers, places.

식물, 동물, 바위, 강, 장소들.

Power resided in the spirit.

그 영에는 힘이 있었습니다.

Whoever was able to harness that spiritual power was highly revered.

누구든 그 영적 힘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존경을 받았습니다.

Now, scholars who have studied the Spanish colonial archives

그리고 스페인의 식민지 기록을 연구한 학자들은

also tell us that these early societies were largely egalitarian.

초기의 사회가 대체로 평등주의 사회였다고 말합니다.

Men did not necessarily have an advantage over women.

남자가 반드시 여자보다 이점이 있었던건 아니라고요.

Wives were treated as companions, not slaves.

아내들은 종이 아닌 동반자로서 대우를 받았습니다.

And family contracts were not done without their presence and approval.

그들의 출석과 승인 없이는 가족간의 계약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In some ways, women had the upper hand.

어떤 점에선 여자들이 우위일 때도 있었습니다.

A woman could divorce her husband and own property under her own name,

여자는 결혼 후에도 유지했던 자신의 이름으로

남편과 이혼 후 재산을 소유할 수 있었습니다.

which she kept even after marriage.

She had the prerogative to have a baby or not

또 아이를 가질지 말지에 대한 결정권과

and then decide the baby's name.

아이의 이름을 정할 수 있는 특권이 있었습니다.

But the real key to the power of the precolonial Filipino woman

하지만 이 식민지 전 사회의 필리핀 여성에게 있어서 힘의 열쇠는

was in her role as "babaylan,"

그녀의 "바바일란"으로서의 역할이었습니다.

a collective term for shamans of various ethnic groups.

다양한 인종 그룹에서 무당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They were the community healers,

그들은 공동체의 치료자였으며

specialists in herbal and divine lore.

초본과 신성의 지식의 전문가였습니다.

They delivered babies

그들은 산파 역할을 했으며

and communicated with the spirit world.

영적인 세계와 소통했습니다.

They performed exorcisms

퇴마를 행하고

and occasionally, and in defense of their community,

가끔은, 자신들의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they kicked some ass.

싸우기도 했습니다.

(Laughter)

(웃음)

And while the babaylan was a female role,

바바일란은 여성의 직위였지만

there were also, in fact, male practitioners in the spiritual realm.

사실 영적 영역에서 활동하는 남성들도 있었습니다.

Reports from early Spanish chroniclers contain several references

초기의 스페인 연대기에 나오는 보고서를 보면

to male shamans who did not conform to normative Western masculine standards.

서양의 보편적 표준 남성상에 부합하지 않는 남자 무당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They cross-dressed

여장을 하고

and appeared effeminate

여자같은 모습에

or sexually ambiguous.

혹은 성적으로 모호한 존재.

A Jesuit missionary named Francisco Alcina

프란시스코 알시나라는 예수회 선교사가 말하길

said that one man he believed to be a shaman

그가 무당이라고 생각했던 한 남자는

was "so effeminate

"너무 여성스러워서

that in every way he was more a woman than a man.

모든 면에서 남성보다는 여성 같았다.

All the things the women did

여자가 하는 일들을

he performed,

그 남자도 했는데

such as weaving blankets,

담요를 짜는 일이라거나

sewing clothes and making pots.

옷을 깁거나 도자기를 만드는 일을 했다.

He danced also like they did,

그는 또 여자처럼 춤을 추고

never like a man,

여자들의 춤과는 다른

whose dance is different.

남자들의 춤을 추지 않았다.

In all, he appeared more a woman than a man."

결론적으로 남자보다는 여자 같았다." 라고 말했습니다.

Well, any other juicy details in the colonial archives?

식민지 시대 아카이브에서 뭐 더 흥미진진한 정보 없냐고요?

Thought you'd never ask.

안물어보실 줄 알았는데요.

(Laughter)

(웃음)

As you may have deduced by now,

지금쯤 이미 추론하셨겠듯이

the manner in which these precolonial societies conducted themselves

식민지 전 사회의 이런 생활 방식은

그렇게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didn't go over so well.

All the free-loving, gender-variant-permitting,

자유로운 사랑, 성별 다양성의 허용,

gender equality wokeness

그리고 성평등을 실천한 깨어있는 정신은

clashed viciously with the European sensibilities at the time,

당시 유럽의 정서와 심하게 충돌했고,

so much so that the Spanish missionaries spent the next 300 years

스페인 선교사들은 앞으로 300년 동안

trying to enforce their two-sex, two-gender model.

두개의 성, 두개의 성별이라는 사상을 밀어붙이는데 애쓰게 됩니다.

Many Spanish friars also thought that the cross-dressing babaylan

많은 스페인의 수도사들은 여장을 하는 바바일란들이

were either celibates like themselves

자신들처럼 순결을 서약한 것이거나

or had deficient or malformed genitals.

결함이 있거나 잘못된 성기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But this was pure speculation.

하지만 이건 단지 추측일 뿐이었습니다.

Documents compiled between 1679 and 1685, called "The Bolinao Manuscript,"

1679년과 1685년에 작성된 "볼리나오 원고"에 의하면

mentions male shamans marrying women.

남자 무당들은 여자와 결혼을 했다고 합니다.

The Boxer Codex, circa 1590,

1590년 경 쓰여진 '복서 코덱스'를 보면

provide clues on the nature of the male babaylan sexuality.

남성 바바일란의 성의 본질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It says, "Ordinarily they dress as women,

"보통 여자처럼 옷을 입고

act like prudes

정숙한 체 하는 여자처럼 행동하며

and are so effeminate

너무나 여성스러워서

that one who does not know them would believe they are women.

그들을 아는 사람은 모두 그가 여자라고 믿을 것이다.

Almost all are impotent for the reproductive act,

거의 모두가 생식 행위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and thus they marry other males and sleep with them as man and wife

다른 남자와 결혼하여 남편과 아내로서 동침함으로써

and have carnal knowledge."

육체적 지식을 나눈다." 라고 써있습니다.

Carnal knowledge, of course, meaning sex.

육체적 지식이란, 당연히 성관계를 가리킵니다.

Now, there's an ongoing debate in contemporary society

현대 사회엔 무엇이 성별을 구성하고

about what constitutes gender and how it should be defined.

어떻게 정의를 내려야하는지에 대한 토론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My country is no exception.

저희 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에요.

Some countries like Australia, New Zealand, Pakistan, Nepal and Canada

호주, 뉴질랜드, 파키스탄, 네팔과 캐나다 같은 나라에서는

have begun introducing nonbinary options in their legal documents,

여권이나 영주권 같은 법적 서류에

such as their passports and their permanent resident cards.

성별을 비이진법으로 표기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In all these discussions about gender,

성별에 대한 이런 토론들 중

I think it's important to keep in mind

명심해야 할 중요한 것은

that the prevailing notions of man and woman as static genders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남자와 여자라는 성별이

anchored strictly on biological sex

오로지 생물학적 성에 기반해 결정된다는 개념은

are social constructs.

사회가 만들어낸 개념이라는 것입니다.

In my people's case, this social construct is an imposition.

저희 필리핀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런 사회적 개념은 속임수예요.

It was hammered into their heads over hundreds of years

그들이 생각하는 방식이 틀렸다고 믿을 때까지

until they were convinced that their way of thinking was erroneous.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머릿속에 욱여넣어졌죠.

But the good thing about social constructs

하지만 사회적 개념의 장점은

is they can be reconstructed

시대에 맞게

to fit a time and age.

다시 재건축 될 수 있다는 점이에요.

They can be reconstructed

점점 다양화 되어가는

to respond to communities that are becoming more diverse.

공동체들의 필요에 맞게 재건축 될 수 있다는거죠.

And they can be reconstructed

그리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for a world that's starting to realize

배워가는걸 통해 얻을게 많다는 걸

we have so much to gain from learning and working through our differences.

점점 깨닫기 시작하는 세상에 맞춰 재건축 될 수 있다는 거예요.

When I think about this subject,

저는 이 주제에 대해 생각할 때면

I think about the Filipino people

필리핀의 사람들과

and an almost forgotten but important legacy

거의 잊혀져가지만 아주 중요한 유산인

of gender equality and inclusivity.

성평등과 포괄에 대해 생각합니다.

I think about lovers who were some of the gentlest souls I had known

제가 지금껏 만난 그 누구보다 상냥했지만

완전히 마음을 열지 못했던 연인들을 생각합니다.

but could not be fully open.

I think about people who have made an impact in my life,

제 삶에 큰 영향을 줬던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who showed me that integrity, kindness and strength of character

고결함, 상냥함, 그리고 강인함이

are far better measures of judgment,

피부 색, 나이, 또는 성별처럼

far better than things that are beyond a person's control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닌 것들보다

such as their skin color, their age

훨씬 더 나은 판단의 척도라는 걸

or their gender.

보여준 사람들이요.

As I stand here today, on the shoulders of people like Lenie,

제가 오늘 이 자리에 나와 레니와 같은 사람들,

I feel incredibly grateful for all who have come before me,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자신을 드러내는 용기를 가졌던 사람들,

the ones courageous enough to put themselves out there,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산 사람들,

who lived a life that was theirs

그 과정에서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and in the process, made it a little easier for us to live our lives now.

길을 닦아준 사람들에게 정말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Because being yourself is revolutionary.

나 자신이 된다는 건 혁신적인거니까요.

And to anyone reeling from forces trying to knock you down

그리고 누구든 나를 무너뜨리고 정해진 틀 안에 욱여넣으려고 하는

and cram you into these neat little boxes people have decided for you:

무력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말하고 싶어요.

don't break.

무너지지 마세요.

I see you.

제가 여러분을 알아요.

My ancestors see you.

우리 조상들이 여러분을 알아요.

Their blood runs through me as they run through so many of us.

그들의 피가, 제 안에 흐르듯이 우리 안에 흐르고 있어요.

You are valid, and you deserve rights and recognition

여러분은 소중해요. 그리고 남들과 같이

just like everyone else.

권리와 인정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Thank you.

감사합니다.

(Applause)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