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est way to help is often just to listen | Sophie Andrews

번역: Sojeong KIM 검토: TJ Kim

After cutting her arm with a broken glass,

깨진 유리 조각으로 손목을 그은 후

she fell into a fitful, exhausted sleep on the railway station platform.

소녀는 열차 승강장에서 탈진해 잠이 들었습니다.

Early in the morning, when the station toilets were opened,

아침 일찍 화장실 문이 열리자

she got painfully to her feet, and made her way over to them.

소녀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그쪽으로 걸어 갔습니다.

When she saw her reflection in the mirror,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she started to cry.

소녀는 울기 시작했습니다.

Her face was dirty and tearstained;

지저분한 얼굴은 눈물 자국으로 얼룩졌고

her shirt was ripped and covered in blood.

옷은 찢겨져 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She looked as if she'd been on the streets for three months, not three days.

3일이 아니라 3개월은 노숙한듯한 몰골이었죠.

She washed herself as best she could.

소녀는 안간힘을 써 몸을 씻어냈습니다.

Her arms and stomach were hurting badly.

팔과 배의 상처가 아주 심했죠.

She tried to clean the wounds,

상처를 씻어 내려고 했지만

but any pressure she applied just started the bleeding again.

조금만 건드려도 다시 피가 흘러 나왔습니다.

She needed stitches, but there was no way she would go to a hospital.

상처를 꿰매야 했지만 병원은 갈 수 없었습니다.

They'd have sent her back home again.

사람들이 집으로 돌려보낼 테니까요.

Back to him.

그 남자에게 말이죠.

She tightened her jacket --

소녀는 핏자국을 가리려고

well, fastened her jacket tightly to cover the blood.

겉옷을 단단히 싸맸습니다.

She looked back at herself in the mirror.

그리고, 거울 속 모습을 다시 보았습니다.

She looked a little better than before but was past caring.

조금 나아 보였지만, 이제는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There was only one thing she could think of doing.

머릿속엔 오직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거든요.

She came out of the station and into a phone box nearby.

역을 빠져나온 소녀는 근처 공중전화를 찾았습니다.

(Telephone rings)

(전화벨 소리)

(Telephone rings)

(전화벨 소리)

Woman: Samaritans, can I help you?

여성: '사마리아 사람들'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Hello, Samaritans. Can I help you?

여보세요, '사마리아 사람들'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Girl: (Crying) I -- I don't know.

소녀: (울먹이며) 전.. 잘 모르겠어요.

Woman: What's happened? You sound very upset.

여성: 무슨 일이세요? 많이 속상하신 것 같아요.

(Girl cries)

(소녀가 운다)

Woman: Why not start with your name?

여성: 성함부터 여쭤봐도 될까요?

I'm Pam. What can I call you?

저는 '팸'이라고 합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Where are you speaking from?

지금 어디세요?

Are you safe?

안전하신 건가요?

Girl: It's a phone box in London.

소녀: 런던에 있는 공중전화요.

Pam: You sound very young. How old are you?

팸: 어리신 분 같은데,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Girl: Fourteen.

소녀: 14살이요.

Pam: And what's happened to make you so upset?

팸: 무슨 일 때문에 그렇게 속상하세요?

Girl: I just want to die. Every day I wake up and wish I was dead.

소녀: 그냥 죽고 싶어요.

매일 눈 뜨면, 차라리 죽어 있었으면 해요.

If he doesn't kill me, then, I think, I want to do it myself.

그 남자가 절 죽이지 않아도, 자살하고 싶어요.

Pam: I'm glad you called.

팸: 전화 잘 하셨어요.

Let's start at the beginning.

처음부터 얘기해 보세요.

Sophie Andrews: Pam continued to gently ask the girl about herself.

소피 앤드류스(SA): 팸은 조심스럽게 질문을 계속해 나갔습니다.

She didn't say much; there were lots of silences.

소녀가 말이 별로 없어서 자주 침묵이 흘렀어요.

But she knew she was there,

하지만, 소녀는 전화기 너머에 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and having Pam on the end of the phone felt so comforting.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The 14-year-old that made that call was me.

바로 제가 그 전화를 건 14살 소녀였어요.

That was me in the phone box.

그 공중전화 박스 안의 소녀가 바로 저였죠.

I was running away from home, sleeping rough on the streets in London.

저는 집에서 도망쳐 런던 거리를 전전했습니다.

I was being sexually abused by my father and his friends.

아버지와 그의 친구들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거든요.

I was self-harming every day. I was suicidal.

매일 자해를 했고, 자살을 시도했어요.

The first time I called Samaritans, I was 12 and absolutely desperate.

처음 '사마리아 사람들'에 전화했을 때 저는 12살이었고, 아주 절박했습니다.

It was a few months after my mother had deserted me,

엄마가 절 버린지 몇 달 지나지 않은 때였죠.

walked out and left me in the family home.

저를 내버려두고 집을 나가 버렸거든요.

And the abuse I was suffering at the hands of my father and his friends

그 이후로 전 아버지와 그의 친구들에게 학대를 당했고

had left me a total wreck.

만신창이가 돼버렸습니다.

I was running away, I was missing school,

가출해서 학교도 가지 않았고

I was arriving drunk.

술에 취해 살았습니다.

I was without hope and wanted to die.

희망도 없고, 그냥 죽고 싶었어요.

And that's where Samaritans came in.

그때 '사마리아 사람들'을 알게 됐죠.

Samaritans has been around since 1953.

1953년에 설립된 '사마리아 사람들'은

It's a 24/7 confidential helpline in the UK

영국의 24시간 전화상담소로서

for anyone who might be feeling desperate or suicidal.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고민을 상담해줍니다.

Which I certainly was.

저같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곳이죠.

Volunteers answer the phone around the clock every day of the year,

자원 봉사자들이 매일 밤낮으로 전화를 받고

and calls are confidential.

모든 내용은 비밀로 해줍니다.

During my teenage years, when I was most desperate,

가장 절박했던 10대 시절에

Samaritans became my lifeline.

'사마리아 사람들'은 제게 생명줄과 같았어요.

They promised me total confidentiality.

절대 비밀 유지를 약속했기 때문에

And that allowed me to trust them.

그들을 믿을 수 있었습니다.

Disturbing as they no doubt found my story, they never showed it.

제 얘기가 제법 충격적이었을 텐데도 전혀 내색하지 않았죠.

They were always there for me and listened without judgment.

편견 없이 제 얘기에 귀 기울여 주었습니다.

Mostly, they gently encouraged me to get help;

도움 받을 것을 조심스럽게 권하기도 했어요.

I never felt out of control with them --

그들과 통화할 때면 모든 것이 정상인 듯했는데

an interesting parallel,

신기한 평행선 같은 삶이었죠.

as I felt so out of control in every other aspect of my life.

제 삶의 다른 부분들은 완전히 통제 불능이었으니까요.

It felt my self-harm was probably the only area

아마도 자해하는 것만이 제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where I felt I had any control.

유일한 일이었던 것 같아요.

A few years later, I managed to get some control in my life.

몇 년이 지나서, 이제 어느 정도 스스로 삶을 꾸려갈 수가 있었어요.

And I had appropriate support around me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고

to allow me to live with what had happened.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일어설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I had become a survivor of abuse rather than a victim.

저는 학대의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가 된 것입니다.

And at 21, I contacted Samaritans again.

그리고 21살이 됐을 때, 다시 '사마리아 사람들'을 찾았어요.

This time because I wanted to become a volunteer.

이번에는 자원봉사를 하고 싶었죠.

Wanted to pay something back

제 삶을 구해준 단체에

to the organization that had really saved my life.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었어요.

I knew that the simple act of listening in an empathetic way

진심으로 경청해주는 단순한 행위가 보여주는

could have a profound effect.

커다란 힘을 저는 잘 알고 있었거든요.

I knew that somebody listening to me without judgment

누군가 편견없이 내 얘기에 귀 기울이는 것만으로

would make the biggest difference.

큰 변화가 일어난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이죠.

So I caught up with my education,

그래서 저는 다시 학교를 다녔고

found someone I could persuade to give me a job,

간청 끝에 겨우 일자리도 구했고

and I enjoyed my volunteering at Samaritans.

'사마리아 사람들'에서 즐겁게 봉사활동도 했습니다.

And when I say "enjoyed," it's an odd word to use,

"즐겁게"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는데

because no one would want to think of anyone

극심한 고통과 괴로움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이

being in absolute distress or pain.

즐거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겠죠.

But I knew that that profound impact of that listening ear

하지만 저는, 힘들 때 누군가 옆에서

and someone being alongside me at that desperate time

그 얘기에 귀 기울여 주는 것만으로도

had the biggest impact,

큰 힘이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어요.

and I felt a great sense of fulfillment

'사마리아 사람들'의 일원으로서

that I was able to help people as a Samaritan.

도움을 주는 것은 아주 큰 보람이었습니다.

In my years volunteering at Samaritans, I was asked to perform many roles.

수년간 봉사하면서 여러가지 일을 했어요.

But I guess the peak came in 2008,

2008년이 최고였다고 할 수 있는데

when I was asked to chair the organization for three years.

3년간 단체를 책임져 달라는 제의를 받았거든요.

So I had actually gone from that vulnerable caller

'사마리아 사람들'의 도움이 간절히 필요했던

in the phone box, desperate for help,

절망에 빠져있던 공중전화 박스 안의 그 소녀가

to being the national lead for the organization

22,000명의 자원 봉사자를 책임지는 단체의

and responsible for 22,000 volunteers.

가장 높은 자리에 앉게 된 것이죠.

I actually used to joke at the time

그땐 이런 농담을 하곤 했죠.

and say if you really screwed up as a caller,

아주 절박한 상황에서 전화한 사람이 후에 이 단체의 책임자가 될 거라고요.

you might end up running the place.

(웃음)

(Laughter)

Which I did.

저처럼 말이죠.

But I guess in a world which is dominated by professionalizing everything we do,

일상의 모든 일들이 전문화되어가는 세상이지만

I really understood that that simple act of listening

경청이라는 이 일상적인 행위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could have such a life-changing effect.

힘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저는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I guess it's a simple concept

이 단순한 이치가 삶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that can be applied across all areas of life.

So in the 1980s, when I called Samaritans,

제가 '사마리아 사람들'을 찾았던 1980년대엔

child abuse was a subject no one wanted to talk about.

누구도 아동학대란 말을 입에 담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Victims were often blamed, victims were often judged.

피해자들은 오히려 비난받고, 편견에 시달리기도 했으니까요.

And it was a topic of shame, and no one really wanted to talk about it.

누구도 입에 담는 걸 원치 않는 수치스러운 일로 여겨졌었죠.

Today, judgment and shame surround a different issue.

오늘날, 편견과 수치의 대상이 된 문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There's a different stigma that's out there.

요즘 만연하는 사회적 낙인과 같은 것인데,

And the stigma that's there today is to talk about loneliness.

그것은 바로 고독에 대한 얘기죠.

Loneliness and isolation have profound health impacts.

고독과 고립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줍니다.

Being lonely can have a significant impact on your own well-being.

고독은 삶의 질에도 아주 큰 영향을 미치죠.

Recent systematic review of research

최근의 체계적인 연구 결과에 의하면

actually said that it increased the mortality rates,

질병률 또는 조기 사망률이 30%까지 증가한다고 합니다.

or premature death rates,

by up to 30 percent.

It can lead to higher blood pressure, higher levels of depression,

고혈압이나 우울증도 심해질 수 있는데

and actually aligned to mortality rates

이는 알콜 중독이나 흡연에 의한

that might be more associated with alcohol abuse or smoking cigarettes.

사망률에 필적하는 수준이죠.

Loneliness is actually more harmful that smoking 15 cigarettes.

고독은 실제로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보다 몸에 해롭습니다.

A day.

하루에요.

Not in your life, in your day.

평생이 아니라 하루 흡연량입니다.

It's also associated with higher levels of dementia.

치매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So a recent study also found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that lonely people are twice at risk of Alzheimer's disease.

고독한 사람이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은 2배나 높다고 합니다.

Of course, there's many people that live alone who are not lonely.

물론 혼자 살지만, 외롭지 않는 사람들도 많죠.

But being a caregiver for a partner that maybe has dementia

하지만 치매 증상을 보이는 배우자를 돌보는 사람에게는

can be a very lonely place.

고독과의 싸움이겠죠.

And a recent landmark study gave us a very good, clear definition

최근의 한 획기적인 연구에서 고독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렸습니다.

of what loneliness is.

And it said it's a subjective, unwelcome feeling

사회적 교제의 결핍 또는 상실에서 야기되는

of a lack or loss of companionship.

주관적이고, 달갑지 않은 기분이라는 것이죠.

And it happens when there's a mismatch

인간관계의 질과 양에 있어

between the quality and the quantity of relationships that we have

이상과 현실이 차이를 보일 때 고독감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and those that we want.

Now in my life, the best help I've ever received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has been from those personal connections

진심으로 공감하며 제 얘기를 들어준 사람들과의

and being listened to in an empathetic way.

개인적인 교감이었어요.

Professionals, and I'm conscious I'm speaking to a room of professionals,

이 자리에 전문가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요.

여러분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have a very important place.

But for me, a volunteer giving up their time

하지만 제 인생을 바꿀 수 있었던 건 사적인 시간을 할애해

and listening to me without judgment in a confidential way,

편견없이 들어 주고 비밀을 지켜준

had such a huge, life-changing effect for me.

한 자원봉사자의 힘이었습니다.

And that was something that really stayed with me.

마음 속에 남아 항상 힘이 돼줬죠.

So as you will have gathered, in my teenage years,

말씀드린 대로, 저는 십대 때 많은 방황을 했고

I was off the rails, I was going every day wondering if I'd even live the next day.

내일은 과연 살아있을까 하는 생각을 날마다 했습니다.

But that profound impact of the volunteer listening to me stayed with me.

하지만, 제 얘기에 귀 기울여 준 그 자원 봉사자가 제겐 큰 힘이 됐어요.

When I finally got to a point in my life

이제 아픈 과거를 딛고 일어서

where I felt I could live with what had happened,

살아갈 수 있다고 느꼈을 때

I wanted to pay something back.

뭔가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And in my experience,

제 경험에 비추어

people who have been helped in a transforming way

인생을 바꿀 정도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always want to pay something back.

늘 그에 대한 보답을 하려고 합니다.

So I started paying back by my 25 years volunteering with Samaritans.

저도 25년간 '사마리아 사람들'에서 자원봉사하며 보답하기 시작했어요.

And then, in 2013,

그리고 2013년에

picking up on that whole issue and the new stigma of loneliness,

고독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낙인의 심각성을 깨닫고

I launched a new national helpline in the UK for older people,

영국 전체에 노인들을 위한 전화상담소를 개설했습니다.

called The Silver Line,

'실버라인'이라 불리는

which is there to support lonely and isolated older people.

외롭고 고립된 노인들을 돕는 곳이죠.

In our short history, we've taken 1.5 million calls.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전화가 150만 통이나 왔습니다.

And I know we're having a big impact, based on the feedback we get every day.

사람들의 반응을 매일 접하며 그 힘을 실감할 수 있었죠.

Some people might be calling up for a friendly chat,

어떤 분들은 가볍게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maybe some information about local services.

지역 정보에 관한 문의를 하는 분도 있습니다.

Some might be calling because they're suicidal.

자살 충동을 느껴서 전화하기도 하고

Some might be calling up because they're reporting abuse.

또는 학대 신고를 하려고 전화하기도 합니다.

And some quite simply, as I was, may have simply just given up on life.

제가 그랬듯이, 쉽게 인생을 포기하려는 사람들도 있어요.

I guess it's a really simple idea, setting up a helpline.

아주 단순한 발상으로 전화상담소는 시작됐습니다.

And I look back to those early days

현 직책이기도 한

when I had the lofty title, I still have, of chief exec, but in the early days,

최고 책임자라는 거창한 직함을 처음 가졌을 때를 돌이켜 보면

I was chief exec of myself.

당시엔 제 자신만 책임지면 됐었죠.

Which, I have to say, I had the best meetings ever in my career --

지금까지 일하면서 그때 했던 회의들이 가장 좋았어요.

(Laughter)

(웃음)

저만을 위한 최고 책임자로서 말이죠.

as chief exec of myself.

But things have moved on, and now in 2017,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고, 지금 2017년에는

we have over 200 staff listening to older people

200명이 넘는 직원들이 노인분들의 얘기에 귀 기울이며

every day of the year, 24/7.

일년 내내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고 있습니다.

We also have over 3,000 volunteers making weekly friendship calls

또, 3,000명이 넘는 자원 봉사자들은

각자의 집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노인분들에게 안부 전화도 드립니다.

from their own home.

We also, for people that like the written word,

글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실버 소식지'를 보내고

offer Silver Letters, and we write pen-pal letters

아직 우편물 받기를 좋아하는 분들과는 펜팔을 했어요.

to older people who still enjoy receiving a letter.

And we also have introduced something called Silver Circles --

'실버 서클'이란 것도 시작했는데요.

"실버"란 말을 아주 많이 쓰는데

you notice I'm owning the word "silver" here --

앞에 "실버"가 붙어 있으면 다 저희가 하는 일입니다.

put "silver" in front of it and it's ours.

'실버 서클'에선 여러 명이 전화로

Silver Circles are group conference calls

공통적인 관심사에 대한 얘기를 함께 나눌 수 있죠.

where people actually talk about shared interests.

My favorite group is the music group,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 모임에서는

where people, every week, play musical instruments

매주 전화를 통해 서로에게 악기 연주를 들려줍니다.

down the phone to each other.

Not always the same tune at the same time.

음이 항상 맞지는 않지만

(Laughter)

(웃음)

But they do have fun.

그분들은 아주 즐거워하세요.

And "fun" is an interesting word,

"즐거움"이란 말이 흥미로운데요.

because I've talked very much about desperation, loneliness and isolation.

이제까지 계속 절망, 고독, 고립에 대해서만 말씀드렸기 때문이겠죠.

But if you came to our helpline in the UK, you would also hear laughter.

영국에 있는 저희 상담소에 오시면 웃음소리도 많이 들으실 수 있습니다.

Because at the Silver Line,

'실버라인'에서 저희들은

we do want to cherish the wonderful lives of older people

노인분들의 근사한 삶과 경험들을

and all the experiences that they bring.

소중히 간직하려고 합니다.

So here's an example, just a snippet of one of our calls.

자, 저희가 받는 전화는 보통 이런 식이에요.

(Audio) Good morning, you're through to the Silver Line.

(음성) 좋은 아침이에요, '실버라인'입니다.

제 이름은 '알런'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My name's Alan, how can I help?

여성: 안녕하세요, 알런. 좋은 아침이에요.

Woman: Hello, Alan. Good morning.

Alan: Hello.

알런: 안녕하세요. 여성: (쾌활하게) 안녕하세요!

Woman: (Chipper) Hello!

알런: 오늘 아침 기분은 어떠신가요?

Alan: Oh, how are you this morning?

Woman: I'm alright, thank you.

여성: 좋아요, 고마워요.

알런: 좋습니다.

Alan: I'm pleased to hear it.

Woman: What a wonderful thing the telephone is, you know?

여성: 전화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그쵸?

Alan: It's a remarkable invention, isn't it?

알런: 엄청난 발명이죠.

여성: 제가 어릴 적에는 말이죠.

Woman: I remember when I was a little girl,

donkey's years ago,

아주 오래전인데요.

if you wanted to make a phone call to somebody,

어딘가 전화를 하려면

you had to go to a shop

근처에 있는 가게로 가서

and use the telephone of the shop

거기서 사용하는 전화를 빌려 써야 했는데

and pay the shop for using the telephone and have your phone call.

먼저 돈을 내고 전화를 쓸 수 있었어요.

So you didn't make phone calls just whenever you fancied.

그러니까, 하고 싶을 때 마다 전화를 할 수 없었죠.

알런: 아, 그랬나요.

Alan: Oh, no.

Woman: (Coughs) Oh, sorry.

여성: (기침) 미안해요.

(Coughs)

(기침)

Excuse me about that.

죄송해요.

You had to, you know,

그땐 꼭 필요할 때만

confine your phone calls to the absolute essentials.

전화를 써야 했어요.

And now, here I am, sitting in my own home in my dressing gown still,

지금은 집에서 편하게 잠옷 차림으로

and using the telephone, isn't it wonderful?

전화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Alan: It is. (Laughter)

알런: 그러네요. (웃음)

SA: And that's not untypical of a call we might receive at our helpline.

SA: 저희 상담소에선 흔한 전화 대화 내용입니다.

That's someone who really sees us as part of the family.

저희를 정말 가족처럼 생각하는 분이죠.

So Silver Line, I guess, are now helping older people

그러니까, '사마리아 사람들'이 제게 도움을 주었듯이

in the same way that Samaritans has helped me.

'실버라인'은 노인분들을 도와 드리고 있습니다.

They're there 24/7, they're listening confidentially

쉬는 날 없이 항상 그들의 얘기에 귀 기울여 주고, 비밀도 보장해 주며

and quite often not giving any advice.

웬만하면 충고는 하지 않아요.

How often do we really ever listen without giving advice?

평소에 얼마나 충고 없이 남의 얘기를 들어줄 수 있을까요?

It's actually quite hard.

쉽지 않은 일입니다.

Quite often on the phone calls, an older person would say,

전화를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을 하는 노인분들이 계세요.

"Could you give me some advice, please?"

"충고 좀 부탁할게요?"

And 20 minutes later, they say, "Thank you for your advice,"

그리고, 20분 정도 지나면, "충고 고마워요"라고 하시죠.

and we realize we haven't given any.

실은 아무 충고도 드리지 않는데도요.

(Laughter)

(웃음)

We've listened and listened, and we haven't interrupted.

저희는 방해하지 않고 최대한 듣고, 또 듣습니다.

But to that person, maybe we have given advice.

어쩌면 그래서 충고를 받은 기분이 들 수도 있겠죠.

We recently conducted a survey at The Silver Line

최근 '실버라인'을 이용하는

to 3,000 older people, to ask them what they thought of the service.

노인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And one person quite simply came back and said,

그 중 한 분은 간단하게 이렇게 답변하셨어요.

for the first time in her life,

살면서 처음으로

she had what we would call in the sport cricket a wicketkeeper,

크리켓의 위킷 키퍼(wicket keeper)를 얻은 기분이라고 하셨죠.

and what you would call in baseball, a catcher.

야구의 포수와 같은 역할입니다.

I've been here 48 hours, and I'm talking American.

여기 온 지 48시간 만에 미국물이 다 들었네요.

돌아가면 아무도 못 알아볼 거예요.

They will not recognize me when I get home.

(Laughter)

(웃음)

But for the first time in her life, she had that catcher,

그분은 살면서 처음으로 인생의 포수를 얻으셨는데

which is really, really important.

정말 소중한 일이에요.

And now it's come full circle, because actually,

그렇게 돌고 돌아 인생의 포수를 찾기 위해

people that are calling Silver Line and needing a catcher

'실버라인'에 전화하셨던 분들이

are now becoming catchers themselves by putting something back

이젠 그에 대한 보답을 하고, 자원봉사를 하면서

and becoming volunteers and becoming part of our family.

저희 상담소의 한 식구가 되어 스스로 포수가 되어 주고 있으니까요.

So I end my talk, really, where I started, talking about my own personal experience.

다시 제 얘기로 강연을 마칠까 합니다.

Because when I talk about my life, I often say that I've been lucky.

제 삶에 대해 얘기할 땐, 저는 종종 운이 좋았다고 합니다.

And people generally ask me why.

사람들은 그 이유를 묻죠.

And it's because, at every stage of my life,

그건 운 좋게도 제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I have been lucky enough to have someone alongside me at the right time

제 곁을 지켜주고, 제게 믿음을 보여준

who maybe has believed in me,

고마운 분 때문이에요.

which in turn has helped me

결국 제 자신에 대한

just to believe a little bit more in myself, which has been so important.

믿음을 조금씩 갖게 해준 아주 소중한 사람입니다.

And everyone needs a catcher at some point in their lives.

누구라도 이런 인생의 포수가 필요합니다.

This is my catcher.

이 분이 바로 제 인생의 포수,

So that's Pam.

'팸'입니다.

And she answered the call to me

30년 전, 바로 그 공중전화 박스 안의

when I was that 14-year-old in the phone box, over 30 years ago.

14살짜리의 전화를 받았던 은인이죠.

So never, ever underestimate the power of a simple human connection.

일상적인 인간 관계의 힘을 절대 과소평가해선 안 돼요.

Because it can be and so often is the power to save a life.

그 힘은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도, 실제로 구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Thank you.

감사합니다.

(Applause)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