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ird trick will help you summon an army of worms - Kenny Coogan

번역: Seohee Kim 검토: DK Kim

In the middle of Florida’s Apalachicola National Forest,

플로리다주에 있는 아팔라치콜라 국유림 한가운데,

a bizarre, almost magical scene is unraveling.

기이하면서 거의 마법 같은 장면이 펼쳐집니다.

Sliding a metal strip over a wooden stake,

한 지렁이 소환 장인이 금속 막대를 나무 말뚝 위에 문대서

a master summoner is sending deep croaking noises reverberating through the area.

굵게 ‘끼익’하는 소리를 주변에 울려 퍼지게 합니다.

And, as if in a trance,

그러자 마치 홀리기라도 한 듯,

hundreds of earthworms begin emerging from the soil.

지렁이 수백 마리가 땅속에서 올라오기 시작하죠.

This is worm grunting, also called worm charming or fiddling.

바로 ‘지렁이 앓는 소리’예요.

‘지렁이 매혹하기‘, 혹은 ‘속이기’라고도 하죠.

It’s a tradition that’s been practiced for more than a century,

이는 한 세기 넘게 유지되어 온 전통입니다.

but its inner workings were a mystery until only recently.

하지만 그 내막은 최근까지도 수수께끼였어요.

Worms collectively undertaking an underground exodus

특히, 지렁이들이 집단으로 지상 탈출을 감행하는 것이

seems especially unbelievable when you consider how vulnerable this makes them.

지렁이를 얼마나 위험하게 만드는지 생각하면 믿기지 않는 일이죠.

So why is surfacing worth the risk?

그렇다면, 왜 위험을 감수하며 땅 위로 올라오는 걸까요?

Over the years, people have proposed a number of imaginative hypotheses.

수년 동안, 사람들은 창의적인 가설 몇 가지를 제안해 왔습니다.

One was that worms were somehow charmed by the noise,

하나는 지렁이가 왠지 모르게 소리에 매혹된다는 거였어요.

like the rats from the medieval Pied Piper legend.

중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 홀렸던 쥐들처럼요.

Okay, sounds fun, but how would the worms actually become bewitched?

예, 흥미롭군요.

하지만 지렁이가 실제로 어떻게 홀리게 되는 걸까요?

Another hypothesis was that worm grunting tickled their bodies,

또 다른 가설은 지렁이 앓는 소리가 지렁이의 몸을 간지럽히기에,

so they emerged to end the aggravation.

이 고통을 끝내려고 땅 위로 올라온다고 해요.

Whimsical!

기발하네요!

But worm grunting vibrates the ground’s surface.

하지만 지렁이 앓는 소리는 땅의 표면을 진동하게 합니다.

If worms were evading the vibrations, wouldn't they burrow deeper instead?

만약 진동을 피하려는 거라면,

오히려 땅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지 않을까요?

Perhaps the most popular hypothesis was that worm grunting mimicked falling rain

아마도 가장 인기 있는 가설은, 지렁이 앓는 소리가 빗소리와 비슷해

and the worms fled to avoid drowning.

지렁이가 익사를 피하려고 탈출한다는 거죠.

In 2008, biologist Kenneth Catania tested this hypothesis,

생물학자 케네스 카타니아가 2008년에 이 가설을 시험해봤어요.

setting up three arenas filled with soil

용기 세 개를 준비하여 흙을 담고

and 300 individuals of the large species of earthworm

플로리다주 팬핸들에서 발견한 대형 지렁이 300마리를 채워 넣었죠.

found in the Florida Panhandle.

After an hour of rain, water had pooled at the surface,

1시간 동안 비를 뿌리자, 흙 표면에 물이 고였지만

but only two earthworms emerged.

오직 두 마리만이 위로 올라왔어요.

The rest remained buried and healthy.

나머지는 건강한 상태로 계속 땅속에 있었고요.

So, unlike those containers, this hypothesis just didn’t hold water.

실험 용기들은 튼튼했지만 이 가설엔 빈틈이 있었던 거죠.

Catania decided to explore another route of inquiry.

카타니아는 다른 방식으로 실험해보기로 합니다.

In 1881, Charles Darwin published his final work,

1881년, 찰스 다윈이 그의 마지막 저서를 출간했는데

a bestseller that rivaled his most well-known books at the time:

당대에 가장 널리 알려져 있던 자신이 쓴 “종의 기원“의 경쟁작,

“The Formation of Vegetable Mould, Through the Action of Worms,

“지렁이의 활동과 분변토의 형성, 그리고 습성 관찰“입니다.

with Observations on their Habits.”

Yes, it was literally called that—

예, 진짜 이렇게 불렸어요.

and it was the culmination of 40 years of earthworm investigations.

40년간의 지렁이 연구에 정점을 찍은 저서였죠.

Within it, Darwin noted that worms sometimes left their burrows

여기서, 다윈은 지렁이가 가끔 굴을 빠져나온다고 언급합니다.

when the ground trembled and mentioned an interesting hypothesis:

땅이 흔들릴 때 말이죠.

그리곤 흥미로운 가설을 거론합니다.

maybe they flee because they believe they’re being pursued by moles.

혹시 지렁이가 두더지에 쫓기는 줄 알고 대피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요.

Catania got to work testing this hypothesis himself.

카타니아는 이 가설을 직접 시험해보기로 했죠.

He found that Eastern moles had astounding tracking abilities,

그가 발견한 건, 동부 두더지는 놀라운 추적 능력이 있고,

could eat their weight in worms every day,

매일 자기 몸무게만큼 지렁이를 먹으며,

and were abundant in the Florida Panhandle.

플로리다주 팬핸들에 많이 서식한다는 점이었어요.

When Catania released a single mole into worm- and soil-filled arenas,

카타니아가 두더지 한 마리를 흙과 지렁이를 채운 용기에 풀어주자,

about 30% of the worms crawled to the surface in the first hour—

한 시간 만에 지렁이의 약 30%가 흙 표면으로 기어 올라왔어요.

a markedly different result from the control and rain trials.

앞서 비를 뿌렸던 실험과 현저히 다른 결과였죠.

And when he recorded the vibrations produced

또 지렁이 앓는 소리가 내는 진동과

by worm grunters and moles digging,

두더지가 땅을 팔 때의 진동을 기록해봤는데,

their frequencies overlapped substantially.

둘의 주파수가 상당히 많이 겹쳤어요.

This was it.

바로 이거였습니다.

Over hundreds of thousands of years,

수십만 년이 넘는 시간 동안

these earthworms evolved a behavior that helped them escape a top predator.

지렁이는 가장 위험한 포식자에게서 달아날 수 있도록 진화한 겁니다.

Aboveground, they were immune to the moles,

땅 위는 두더지로부터 안전합니다.

which usually stayed subterranean.

두더지는 주로 땅속에 서식하니까요.

But then humans came along.

그런데 이제 인간이 나타났죠.

And, funnily enough, we aren’t even the only ones

그리고 뜻밖에도 지렁이의 이런 습성을 이용하는 건 인간만이 아닙니다.,

that take advantage of this behavior.

Herring gulls and wood turtles also sometimes drum their feet on the earth

재갈매기와 나무거북이 역시

때때로 발을 땅에 굴러서 지렁이를 불러내죠.

to summon worms.

So then why does this behavior persist?

그러면 이런 행동은 왜 계속되는 걸까요?

Scientists think it’s beneficial for a prey species

과학자들은, 사냥감에겐 이 편이 이득이라고 봅니다.

to maintain its adaptations against a more frequent predator,

더 자주 마주치는 포식자에 맞춘 대응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죠.

even if it makes it more vulnerable to a rarer one.

설령 더 드물게 마주치는 포식자에겐 더 위험할 수 있더라도요.

Many insects, for example, use flight to avoid predation.

많은 곤충은 포식자를 피하고자 예를 들어, 날아가 버리죠.

But painted redstarts take advantage of this:

하지만 붉은 딱새는 이 점을 이용합니다.

they boldly flash their colorful tail and wing feathers to elicit this response,

화려한 꼬리와 날개 깃털을 마구 흔들어 벌레의 비행을 유도하고

then catch the insects as they try to fly away.

벌레가 날아오를 때 잡아먹습니다.

It seems the prey species’ response remains

사냥감들의 대응 방식이 유지되는 이유는

simply because it’s beneficial most of the time.

아마 보통은 자신들에게 더 이득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For over a century, humans in the southern US, the UK, and elsewhere

한 세기가 넘도록, 미국 남부, 영국 등지에 사는 사람들은

have been unknowingly exploiting the worm’s escape response.

지렁이의 탈출 반응을 알게 모르게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The current world record for “most worms charmed”

‘가장 많이 홀린 지렁이’의 현재 세계 기록은

was set by a 10-year-old British girl in 2009.

2009년에 열 살짜리 영국 소녀가 달성했습니다.

Wiggling a fork in the ground and hitting it with a stick,

갈퀴를 땅에 쑤셔 넣고선 이를 막대기로 쳐서,

she made 567 worms surface in just 30 minutes.

단 30분 만에 지렁이 567마리를 땅 위로 끌어올렸죠.

Charming, really.

정말 마법 같네요.